뉴욕한국문화원, 개원 40주년 기념 특별전시 <Nam June Paik: The Maestro of Time>

2019년 12월 5일~ 2020년 1월 31일
월요일~금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
460 Park Ave. 6th Floor, New York, NY 10022


<백남준, M200/비디오 벽, 330×960×50cm, 1991>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조윤증)은 올해 개원 40주년 기념일을 맞이해 백남준 특별전 <Nam June Paik: The Maestro of Time>을 오는 12월 5일부터 2020년 1월 31일까지 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Nam June Paik: The Maestro of Time>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전시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개념을 완전히 자유자재로 지휘했던 위대한 아티스트 백남준을 기리며 그가 왜 단순히 비디오 아티스트라고만 불리지 않고 비디오아트의 선구자이자 전위음악가, 행위예술가, 사상가 등과 같은 다양한 수식어로 불리는지 그리고 뉴욕한국문화원 개년 40주년 특별전으로 왜 백남준을 선택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1979년 12월 5일, 뉴욕한국문화원이 개원한 기념일에 맞춰 시작되는 이번 전시는 마치 오늘날의 유튜브, SNS 시대를 예견이라도 한 듯 시대를 뛰어 넘은 백남준의 통찰력을 거울삼아 개원 40주년을 계기로 뉴욕한국문화원이 걸어온 지난 40년을 되돌아보고 동시에 새로운 비전과 미래를 준비하고자하는 문화원의 의지가 반영된 전시이기도 하다.

<백남준, 비디오 샹들리에 4, 150×150cm, 1990>

이번 전시에는 모차르트 서거 20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대형 비디오 작품 <M200> 을 비롯하여 사진작가 최재영 촬영한 백남준의 <굿 (mediumistic practice)> 퍼포먼스 기록 사진 등 그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총 86개의 TV 모니터로 구성되어 있는 대형 비디오 설치작품인 <M200>은 모차르트를 비롯하여 현대음악과 미술을 대표하는 존 케이지, 머스 커닝햄, 요셉 보이스의 모습이 등장할 뿐만 아니라 클래식, 팝, 기계음 및 백남준이 직접 편곡한 음악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일종의 미디어 조각으로 단연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백남준이 모차르트 서거 2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이 작품은 이른바 현대 음악가이자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자화상과도 같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최재영 촬영, 백남준 굿 퍼포먼스, 1990>

아울러 1990년 7월 20일, 백남준이 본인의 생일에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은인이었던 독일 현대미술의 대가 요셉 보이스를 기리며 벌인 무속적 행위예술인 일명 <굿> 퍼포먼스를 담은 사진작가 최재영의 작품 21점도 처음으로 뉴욕에 소개된다. 1976년 동아일보 사진기자로 활동을 시작, 1978년 중앙일보, 이후 청와대, 국회, 판문점 등을 출입하며 사진기자로서의 활동해온 사진작가 최재영은 <굿> 퍼포먼스 촬영 당시의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당시 백 선생님의 퍼포먼스는 타계한 서양인 친구를 위한 것이지만 진혼굿이라는 우리 식으로, 더 정확하게는 백남준 식으로 치러졌으며 당시 장엄하기도 익살스럽기도 한 모습으로 판을 주재하던 백선생님의 표정과 몸짓을 신들린 큰 무당 바로 그것이었으며 그 모습에 흠뻑 빠져 저의 카메라도 절로 움직였던 기억이 납니다”

최재영 작가는 사진 기자 재직 시 한국보도사진전에서 금상, 은상, 동상을 비롯하여 2002년에는 이탈리아 한국문화교류협회 초청으로 사진전 <KOREA>를 개최하기도 하는 등 기자로서 뿐만 아니라 사진작가로서의 예술성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뉴욕한국문화원 조윤증 원장은“이번 뉴욕문화원의 개원 40주년을 기념전시를 준비하면서 백남준 선생님의 뉴욕문화원 첫 번째 전시가 1985년 후배 한인 작가들과 함께 한 그룹전인 것을 알게 되었다. 1984년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라는 위성 프로젝트 성공으로 당시 세계적인 아티스트 반열에 올라 있던 백남준이라는 거장이 젊은 한인 작가들과 그룹전을 함께하여 뉴욕에서 어렵게 자립하고 있던 젊은 한인 작가들에게 얼마나 많은 의지와 격려가 되었을지, 그리고 이제 막 개원 5주년을 맞은 뉴욕한국문화원에는 큰 힘이 되었을지 짐작이 돼 새삼 백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이제는 고인이 되신 백 선생님을 더 이상 직접 모실 수는 없지만 이번 문화원 개원 40주년을 맞아 백 선생님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다시 한번 그를 만날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다. 시대를 앞서 나간 위대한 예술가 백남준의 정신을 되새겨 우리 뉴욕한국문화원도 향후 새로운 40년을 준비해 나가는데 이번 전시가 큰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시 개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는 뉴욕한국문화원의 조희성 큐레이터와 아이리스 문인희 FAZI 디렉터가 공동으로 기획하였다.

* 백남준(1932-2006) / 글 아이리스 문인희

플럭서스, 해프닝, 개념미술, 퍼포먼스 미술과 비디오 아트에 이르기까지 백남준의 아이디어나 예술 행위에 대한 사고방식, 의향, 철학이 반영되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로 백남준은 유럽과 미국의 예술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청량제이자 침입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였다. 철학과 더불어 음악사와 작곡을 전공했던 그는 1959년 존 케이지와의 만남을 전환점으로 음악과 미술, 두 영역을 결합시킨 퍼포먼스로 작가의 길로 들어서 20세기 음악의 진부함을 고발하는 동시에 변화를 주장, 1965년 샬롯 무어맨과 함께‘성인만을 위한 소나타 No.1’,‘24시간 해프닝’이라는 해프닝 시리즈로 뉴욕 예술계에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그런 중 1967년 퍼포먼스‘오페라 섹스트로니크’중 부적적한 노출이라는 이유로 무어맨과 함께 체포되었지만 재판에서 이기면서 억압된 예술에 자유를 부여한 아이콘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섰다. 1973년 뉴욕주 시라큐스 에버슨 미술관에서 첫 회고전을 연 이후 1982년 미국 휘트니 미술관 개인전, 1984년 첫 위성 프로젝트인‘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통해 일거에 2천 5백만 세계인의 주목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하고, 1986년과 1988년에 두 번째, 세 번째 위성방송 프로젝터를 실현시킴으로서 본인이 주장하던 테크놀로지를 통한 소통예술의 중요성을 몸소 증명하였다. 1985년에 베니스 비엔날레에 첫 번째로 참여하고, 1993년에는 금사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1990년에 이르러 1003대의 모니터를 사용한‘다다익선’이나, 47채널 비디오를 313개의 모니터에 실어 보여주는 ‘일렉트로닉 수퍼 하이웨이’, 166대의 모니터를 활용한 거북이 같은 대형설치 작업을 하였고, 2000년 구겐하임 미술관 회고전에서는 ‘Three Element’와 같은 레이저 작업을 함께 보여줌으로서 명실공히 세계적으로 가장 혁신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로서의 명성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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