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황금기 1960년대 특별전(Korean Cinema’s Golden Decade: The 1960’s)
뉴욕한국문화원(원장 김천수)은 전 세계 최고 권위 있는 영화 전문기관인 필름 앳 링컨센터와 아시아 영화 전문 큐레이터 서브웨이 시네마, 한국영상자료원 공동 주최, 영화진흥위원회의 후원으로 “한국영화 황금기 1960년대 특별전(Korean Cinema’s Golden Decade: The 1960’s)”를 오는 9월 1일(금)부터 17일(일)까지 17일간 필름 앳 링컨센터 내 월터 리드 극장(Walter Reade Theater)에서 개최한다. 1960년대 활동했던 대표적인 영화감독들인 김기영, 신상옥, 유현목, 김수영, 이만희 감독 등의 한국 고전영화 총 24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한국영화 황금기”라 불리우는 1960년대는 현재 월드 클래스가 된 영화감독 봉준호, 홍상수, 박찬욱 감독의 영화적 기반이 된 시기로 평가되고 있다. 한해 평균 200편에 가까운 영화가 제작되던 시기로, 그 장르 또한 코미디, 멜로드라마, 청춘, 액션, 호러, 전쟁영화, 몬스터 영화,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 영화가 탄생했으며 한국 전쟁과 독재를 겪은 가운데에서도 아트하우스, 상업영화, 실험영화 등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었던 시기이다. 또한 1962년 영화법 제정과 대종상 영화제 탄생 등 한국영화 104년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빛났던 시대로 대표되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 상영되는 영화로는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마스터 피스로 여겨지는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 1961년 ‘제1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역사상 국제 영화제에 최초로 “은곰상”을 수상한 강대진 감독의 <마부(1961)>, 그리고 여성 감독인 홍은원 감독의 <여판사(1962)> 이다. <여판사>는 50년 이상 분실된 영화였으나 2015년에 16mm 프린트가 발굴되어 이번에 뉴욕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미국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의 영화 <킬 빌(Kill Bill)>에 영향을 주었고 아시아 영화로 최고 북미 박스오피스 기록을 오랫동안 유지했던 <죽음의 다섯손가락(King Boxer)>을 연출한 정창화 감독의 영화도 포함되었다. ‘한국판 007 영화’라고 평가받은 영화 <순간은 영원히(1966)>와 <황혼의 검객(1967)>이 상영될 예정으로, 특히 정 감독이 홍콩으로 스카우트 된 결정적 계기가 된 영화 <순간은 영원히>는 2013년 사운드가 소실된 불완전 필름으로 홍콩에서 발굴되었으나 영화를 즐기는데 전혀 무리 없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미장센을 갖춰 이번 시리즈에서 비평가들로부터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2016년 홍콩에서 필름을 입수하여 디지털로 복원한 신필름과 홍콩의 쇼브라스가 합작한 임원식 감독의 영화 <대폭군(1966)>을 비롯해 최근 디지털로 복원된 버전의 영화들, 분실된 영화로 분류되었으나 최근 발굴된 작품들, 희귀 프린트로 여겨지는 영화들로 구성되어 더욱 의미가 있다.
한국의 첫 몬스터 영화인 김기덕 감독의 영화 <대괴수 용가리(1967)>, 한국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인 신동훈 감독의 <홍길동전(1967)>과 1968년에 제작되었으나 심의에 통과하지 못해 37년 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이만희 감독의 <휴일>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