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tinerary of Mobility and Translation

2012년 6월 27일 - 7월 31일

갤러리 코리아

오프닝 리셉션: 6월 27일 (수) 오후 6시-8시


- 전시 프리뷰 및 개막식 행사 6월 27일, 수요일 저녁 6시부터 -
- 전수천, 구동희, 오종현, 이준, 김경미, Todd Holoubek 참여 -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이우성)은 오는 6월 27일부터 7월 31일까지 갤러리 코리아에서 전시회 <The Itinerary of Mobility and Translation>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 <The Itinerary of Mobility and Translation>은 여행, 이동, 움직임, 해독, 번역 등을 주제 한국과 뉴욕에서 각각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 전수천, 구동희, 오종현, 이준, 김경미, Todd Holoubek이 참여하는 6인 그룹전으로 New York University에서 미술행정으로 석사학위와 Institute of Fine Arts, New York University에서 미술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한국의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정연심 교수가 기획하였다. 

<The Itinerary of Mobility and Translation>은 여러 문화나 공간, 테크놀로지가 함께 만났을 때 만들어지는 ‘이동성과 번역’, ‘인터랙션’을 상징적으로 다루며 1960년대에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아키그램(Archigram)’이라는 비전적인 건축 그룹이 제기했던 개념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아키그램(Archigram)’은 ‘건축(architecture)’과 ‘전보(telegram)’를 대표하는 두 단어를 기술적으로 조합하여 이를 가치 기준으로 두고, 미래의 삶에서 특징적으로 대두될 수 있는 ‘이동성’과 ‘기동성’ 그리고 ‘유목민적 삶의 방식’에 대한 연구 활동에 주력한 그룹이다. 이들은 ‘인스턴트 공간(instant space)’과 같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유동적인 공간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면서 마치 공중에 부유하는 조형 공간, 거주 공간, 건축 공간 등을 콜라주 형식으로 조합해 내기도 하였다. 공상과학 만화에 등장했던 이러한 가상공간들은 과거의 (미래주의)미술가들과 디자이너들에게는 상상의 산물이기도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미술에서 ‘이동성(mobility)’은 한 문화에서 타 문화로의 여행을 통한 이동이라는 물리적인 여정의 궤적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같은 가상공간이나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와 같은 매체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확장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공간’은 한 곳으로 정해지지 않고,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속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서울이나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현대 미술가들이 ‘움직임’이나 ‘이동성’을 통해 어떠한 방식으로 공간을 규정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이들에게 공간은 고정된 장소가 아닌 번역과 해독(decoding)으로 새로운 언어와 문화와의 만남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심리적인 장’이 되고 있어 흥미롭다. 즉 공간은 실제 세계나 가상 세계에서 끊임없이 확장되는 영역으로 번역과 해석을 통해 새로운 의미체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전수천은 한국을 대표하는 설치미술가로 2005년 뉴욕에서 LA까지 움직이는 기차를 흰 천으로 감싸고 7박 8일 동안 미 대륙을 횡단하며 그려낸 거대한 퍼포먼스 ‘무빙 드로잉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미국 미술계에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구동희는 한국 현대조각의 흐름을 새로운 감각으로 확장시키며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에르메스 재단의 ‘에르메스 상’ 최종 후보자로 이름을 올리며 국내외에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오종현은 유년 시절부터 아프리카 등에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공간과 관람자의 현상학적이고 물리적인 조우를 공간 연구로 풀어내고 있는 젊은 조각가이다. 이준은 디자인, 뉴미디어, 사운드 아트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통섭적인 설치를 구현하는 미디어미술가로 인간의 감성이나 주관적인 감정 등을 ‘데이터 비주얼라이제이션(data visualization)’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으며, 김경미 또한 미디어 아트 연구가로 이미지와 시각적인 데이터 등의 비주얼라이제이션을 통해 구현되는 ‘해독’, ‘번역’ ‘전치’라는 이슈를 주로 다루고 있다.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 Todd Holoubek은 테크놀로지와 인간의 문제에 천착하여 아날로그와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조우를 라이트 인스톨레이션 작업을 통해 접근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들 6인의 미술가들이 다루는 ‘이동성’과 ‘번역’은 일차적인 의미의 물리적인 개념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전반의 현상 등 사회적이고 심리적인 의미까지도 포괄하고 있어 매우 흥미롭다. 완벽한 의미의 번역이 존재하지 않듯이 한 문화(공간)에서 다른 문화(공간)로의 이동과 여행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번역, 해석, 해독이 과연 오늘날 우리의 삶과 예술에서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를 이번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 <The Itinerary of Mobility and Translation> 프리뷰 및 개막식 행사는 6월 27일 수요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참여 작가 및 미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460 Park Avenue 6th Floor, New York, NY 10022)에서 열린다.

Miro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