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국문화원 온라인 한국미술 특별전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라이브 전시 투어』
여섯 번째 시리즈 <박서보: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박영란 큐레이터>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박서보 대규모 회고전
1950년대 ‘원형질’ 부터 2000년대 ‘후기 묘법’, 2019년 신작까지 총 129점 소개
뉴욕한국문화원은 온라인 한국미술 특별전으로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자랑하는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라이브 전시 투어 시리즈(Live Gallery Tour with the Curator)’
를 개최하는 가운데 그 여섯 번째 시리즈로 <박서보-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전을 소개한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박서보(1931~ )는 ‘묘법(描法)’연작을 통해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으며 평론가, 행정가, 교육자로서 평생을 한국 현대미술을 일구고 국내․외에 알리는 데 힘써왔다.
박서보는 1956년‘반국전 선언’을 발표하며 기성 화단에 도전했고, 1957년에 발표한 작품 <회화 No.1>으로 국내 최초 앵포르멜 작가로 평가받았다. 이후 물질과 추상의 관계와 의미를 고찰하며, 이른바 ‘원형질’, ‘유전질’ 시기를 거쳐 1970년대부터 ‘묘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한국 추상미술의 발전을 주도했으며 현재까지 그 중심에서 역할하고 있다.
▲ 전시구성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끌어온 박서보의 삶과 작품세계를 한 자리에 조망한 대규모 회고전이다. 전시명 ‘박서보: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는 현대인의 번민과 고통을 치유하는 예술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묘법을 지속해 온 수행자와 같은 그의 70여 년 화업을 지칭한다.
전시는 박서보의 1950년대 초기 작품부터 2019년 신작까지 작품 129점, 아카이브 100여 점을 다섯 시기로 구분하여 선보인다. 첫 번째는 ‘원형질’시기이다. 상흔으로 인한 불안과 고독, 부정적인 정서를 표출한 <회화 No.1>(1957)부터 1961년 파리 체류 이후 발표한 한국 앵포르멜 회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원형질> 연작을 소개한다. 두 번째는 ‘유전질’시기이다. 1960년대 후반 옵아트, 팝아트를 수용하며 기하학적 추상과 한국 전통 색감을 사용한 <유전질> 연작과 1969년 달 착륙과 무중력 상태에 영감을 받은 <허상> 연작을 소개한다. 세 번째는 ‘초기 묘법’시기이다. 어린 아들의 서툰 글쓰기에서 착안하여 캔버스에 유백색 물감을 칠하고 연필로 수없이 선긋기를 반복한 1970년대‘연필 묘법’을 소개한다. 네 번째는 ‘중기 묘법’시기이다. 1982년 닥종이를 재료로 사용하면서 한지의 물성을 극대화하여 한지를 발라 마르기 전에 문지르거나, 긁고 밀어 붙이는 등 행위를 반복하여 ‘지그재그 묘법’이라고도 불린다. 무채색의 연필묘법에서 쑥과 담배 등을 우려낸 색을 활용하여 색을 회복한 시기이기도 하다. 다섯 번째는 ‘후기 묘법’시기이다. ‘색채 묘법’이라고도 불리며 1990년대 중반 손의 흔적을 없애고 막대기나 자와 같은 도구로 일정한 간격으로 고랑처럼 파인 면들을 만들어 깊고 풍성한 색감이 강조된 대표작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미공개 작품 일부를 비롯해 2019년 신작 2점이 최초 공개되며 1970년 전시 이후 선보인 적 없는 설치 작품 <허의 공간>도 볼 수 있다. 또한 지난 70년의 활동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통해 세계 무대에 한국 작가 전시를 조력한 예술행정가이자 교육자로서의 면모도 소개한다.
▲ 박 서 보
1931년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났다.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1956년 김영환, 김충선, 문우식과 함께 《4인전》을 통해 반국전 선언을 발표, 한국미술의 전위적 흐름을 이끌며 앵포르멜, 단색화의 기수로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해온 미술가로 평가받는다. 또한 <파리비엔날레>에 한국이 참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을 계기로 한국미술의 해외 무대 진출과 국내에 서구미술 동향을 알리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학장을 역임했고 미술 교육 혁신에 힘썼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부회장(1977∼1979), 한국미술협회 이사장(1977∼1980)·고문(1980)을 지내며 한국 현대미술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국민훈장 석류장(1984), 관문화훈장(1994), 은관문화훈장(2011)을 수훈했다. 1994년 서보미술문화재단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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