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왕

2013년 1월 15일(화) 오후 7시'

트라이베카 시네마
(54 Varick St. NYC)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이우성)은 ‘2013 한국영화의 밤’의 첫 번째 시리즈 ‘한국 애니메이션 특별전 (Drawn Into Film: Korean Animation!)’로 정하고 첫 번째 영화로 ‘제16회 부산영화제’와 ‘판타지아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는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The King of Pig, 2011, 96분)>을 오는 1월 15일(화), 저녁 7시에 트라이베카 시네마 극장에서 무료로 상영한다. 

보통 애니메이션하면 온 가족이 함께 보는 권선징악 구조의 따뜻한 이야기를 떠올린다. 하지만, 영화 <돼지의 왕>은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잔혹 스릴러 장르를 표방하여 기존 애니메이션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는 과감한 시도로 이미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기대작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다소 거칠고 현실적인 삽화체 그림과 독립영화계의 인기 감독과 배우들이 총출동해 그 어떤 전문 성우의 목소리보다 더 실감나고 생생한 목소리 연기를 보여주어,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스토리가 강렬한 비주얼과 어우러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이 탄생되었다.

영화 <돼지의 왕>은 중학생 시절 동창인 두 남자 정종석(목소리 양익준)과 황경민(목소리 오정세)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15년 전 그들이 겪었던 결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와 친구 김철(목소리 김혜나)과 얽힌 끔찍한 사건을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절묘한 교차편집으로 여느 스릴러 영화 못지않은 팽팽한 긴장감을 제공한다. 또한 감독의 상상력으로 표현된 폭력적이고 잔인해서 섬뜩하기까지 한 장면들은 이미 예고편 심의가 두 차례나 반려되었을 정도로 높은 수위가 예상되고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돼지의 왕>은 독립영화계에서도 독창적인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 연상호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데뷔작이다. 연 감독은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 장르에 기대하는 예쁜 그림체와 밝고 유쾌한 스토리, 해피엔딩 등을 철저히 뒤집는, 사실적인 그림체와 강렬한 비주얼,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독특한 소재와 거침없는 스토리 전개로 개성있는 작품 세계를 선보여 왔다. 그 연장선상에 놓인 첫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은 그만의 스타일이 총 집약되어 있는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관객이라면 기존 애니메이션의 편견을 깨는 파격적이고 새로운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색다른 기회가 될 것이다. 

한편, 2011년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3관왕을 수상하며 최대 화제작으로 등극해 이목을 모았던 <돼지의 왕>은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제65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어 해외에 첫선을 보였으며 이후 캐나다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부문 대상 수상, ‘사일런트리버영화제’ 특별작품상 수상 등 총 43개의 해외영화제에 초청되어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2013 한국영화의 밤’의 첫 시리즈 “한국 애니메이션 특별전(Drawn Into Film: Korean Animation!)”의 두 번째 상영 영화는 ‘제36회 상파울로국제영화제’에서 관객이 뽑은 영화로 선정되었으며 ‘제16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수상한 바 있는 이대희 감독의 <파닥 파닥(PADAK, 2012, 78분)>을 오는 1월 29일(화), 저녁 7시에 상영할 계획이다. 

‘2013 한국영화의 밤’ 전체 프로그램 관람료는 무료이며 영어 자막 서비스가 제공된다. 영화 상영 장소는 트라이베카 시네마 극장(54 Varick St., NYC / ☎ 212-941-2001)이며, 관람은 선착순이다. 기타 문의는 한국문화원(☎ 212-759-9550, ext.#207)으로 하면 된다. 

■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줄거리

아내를 죽인 남자 vs 세상에 분노한 남자, 이들이 다시 만나다!
회사의 CEO인 ‘경민(목소리 오정세)’은 부도 후 자신의 분을 참지 못하고 아내마저 살인, 자신의 현실을 뒤로 한 채 중학교 동창이었던 ‘종석(목소리 양익준)’을 불현듯 찾아 나선다. 소설가가 되지 못해 자서전 대필작가로 근근히 먹고 사는 종석은 15년 만에 찾아온 경민의 방문에 당황하고, 이들은 지금의 현실과 감추고 싶었던 자신의 과거에 대해 하나 둘씩 꺼내놓기 시작한다. 

이들 앞에 펼쳐진 15년 전 그날, 그 끔찍한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
중학생 시절, 학교에서 권력을 지닌 패거리들은 나약한 성격과 작은 체구를 지닌 경민과 종석을 무시하고 끊임없이 괴롭힌다. 하루하루 끔찍한 학교생활을 하던 이들에게 갑자기 등장한 철이(목소리 김혜나), 단숨에 패거리들을 제압하고 이후 철이는 경민과 종석의 우상이 된다. 하지만 철이는 패거리들과의 불미스러운 일로 퇴학을 당하고, 이에 극단적인 방법으로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오늘, 오랜만에 종석과 마주한 경민은 그와 함께 학창시절을 보낸 교정으로 데려가 철이에 대한 충격적인 마지막 진실을 털어놓으려 한다. 이들 사이에 숨겨진 마지막 이야기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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