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2012년 11월 13일 (화) 오후 7시

트라이베카 시네마
(54 Varick St. NYC)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이우성)은 ‘2012 한국영화의 밤’의 일곱 번째 시리즈 ‘영화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Deck the Halls: It’s Christmas in Korea!)’로 정하고 그 첫 번째 영화로 황정민, 엄정화, 김수로, 임창정, 서영희 주연, 민규동 감독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ALL FOR LOVE, 2005, 129분)>을 오는 11월 13일(화), 저녁 7시에 트라이베카 시네마 극장에서 무료로 상영한다.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영국산 휴먼코미디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한국판이다. 두 영화는 여섯 커플의 여섯 빛깔 사랑이야기를 엮어간 다중 스토리 구조가 같아 닮은꼴 영화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러브 액츄얼리>가 연상되는 직접적인 장면들도 망설이지 않고 패러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종 잔잔한 미소와 눈물방울을 슬쩍 훔쳐내며 멋지게 걸어간 영화는 ‘짝퉁’의 운명을 거부하고 재미난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해냈다. 그것은 영화의 형식과 소재가 독창적인 때문도 아니고 대단한 실험이 이뤄진 때문도 아니다. 오히려 다중스토리 구조와 사랑의 설레임을 담아낸 내용은 그 유사성 때문에 신선한 감이 떨어질 수도 있으나,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지상 최고의 선물인 사랑의 소중함을 여러 커플들을 통해 ‘찐하게’ 우려내고 있기 때문에 의외로 신선할 수도 있다. 

똑 부러지는 불여우 정신과 의사(엄정화 분)와 단순 과격한 형사(황정민 분) 커플은 단연 웃음을 압도한다. 배우로서 진짜 불여우 경지에 오른 엄정화의 연기는 더 이상 손볼 곳이 없어 보이며 여자에 관한한 순진 그 자체인 다혈질의 경상도 사나이가 된 황정민의 모습도 계속 폭소를 자아낸다. 과연 중년의 사랑은 어떨까 싶었지만 중견배우 주현과 오미희가 엮은 황혼의 로맨스는 가장 로맨틱하기도 하다. 특히 영화 엔딩에 소개되는 주현의 사랑고백 ‘너를 위한 영화’는 이 영화를 가장 영화스럽게 포장하며 인상적이다. 또 김밥의 단무지와 햄이 되어 오늘도 내일도 찰싹 들러붙겠다는 닭살커플 임창정과 서영희는 가난 때문에 팍팍한 인생 속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랑의 기쁨과 애처로움을 한꺼번에 선사한다. 그밖에도 스타와 수녀 사이로 등장하는 윤진서와 정경호 커플을 비롯해 아버지와 딸, 동성애 커플 등이 지나간다. 제각각인 여러 인생사가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영화 속 시간은 짧은 1주일이지만, 그 사이에 사랑의 설레임에서 출발해 위기를 넘어 해피엔딩에 다다르는 숨가쁜 일정이 전개된다. 각기 다른 커플의 사랑이야기지만 전체로 보면 다시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구조도 대단히 솜씨 있게 엮여졌다. 스토리가 궁금해서가 아니라 가슴 저며오는 사랑을 느끼게 하는 기분 좋아지는 영화다. 

‘2012 한국영화의 밤’의 일곱 번째 시리즈 ‘영화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Deck the Halls: It’s Christmas in Korea!)’ 정하고 그 두 번째 영화로 김환영, 주혜리, 이충훈, 유윤상 주연, 김성훈 감독의 <량강도 아이들(Ryang-kang-do: Merry Christmas, North! 2011, 95분)>을 오는 11월 27일(화), 저녁 7시에 상영할 계획이다. 

‘2012 한국영화의 밤’ 전체 프로그램 관람료는 무료이며 영어 자막 서비스가 제공된다. 영화 상영 장소는 트라이베카 시네마 극장(54 Varick St., NYC / ☎ 212-941-2001)이며, 관람은 선착순이다. 기타 문의는 한국문화원(☎ 212-759-9550, ext.#207)으로 하면 된다. 

■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줄거리


사랑에 제대로 미친 남녀들의 7일간의 기적 같은 연애

다양한 색깔만큼이나 다양한 사랑의 방식들. 여기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커플들이 있다. 언제나 당당한 여우같은 페미티스트 여의사와 육두문자를 남발해대는 마초같은 강력계 형사, 세상이야 힘들든 말든 둘의 사랑만큼은 언제나 달콤해야 한다고 믿는 못말리는 닭살 동거커플, 내 사전에 사랑은 없다고 외쳐대다가 어느날 몹시 당황스런 스토커(?)와 맞닥뜨린 전직 농구선수, 우연히 꽃미남 가수를 만나 마음이 흔들려버리고 마는 예비수녀, 이런 그녀를 사로잡아버린 아이돌 스타가수의 아슬아슬한 사랑. 

오드리 헵번을 사모하는 고집불통 구두쇠와 자신이 오드리인 줄로만 알고사는 여인. 연애라곤 꼬이기만 하던 그들이 사랑에 제대로 미치면서 생애 가장 짜릿한 일주일이 시작된다!

Miro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