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신의 손
2014년 11월 4일 (화) 오후 7시
트라이베카 시네마
(54 Varick St. NYC)2014, 147분
- 11월 4일(화) 저녁 7시, 트라이베카 시네마 극장에서 -
뉴욕한국문화원은 ‘2014 한국영화의 밤’의 마지막 시리즈로 ‘아이돌의 영화 습격사건(Idols on Film: K-pop Superstars Take on Cinema!)’을 기획하고, 그 첫번째 영화로 최승현(T.O.P.), 신세경, 곽도원, 이하늬 주연, 강형철 감독의 영화 <타짜-신의 손(TAZZA-THE HIDDEN CARD, 2014, 147분)>을 오는 11월 4일(화), 저녁 7시에 트라이베카 시네마 극장에서 무료 상영한다.
영화 <타짜-신의 손>은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허영만 화백의 대표작 [타짜]를 영화한 작품이다. 우리 주변의 친숙한 소재를 비범한 스토리로 확장시키며 수많은 마니아층을 양산해온 허영만 화백의 [타짜]는 1부 [지리산 작두], 2부 [신의 손], 3부 [원 아이드 잭], 4부 [벨제붑의 노래]로 구성되어 화투부터 포커까지 다양한 종목의 도박에 삶의 희망을 건 타짜들의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그려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타짜-신의 손>은 지난 2006년에 개봉된 <타자-지리산 작두>후 8년만에 제작된 영화다.
<타짜-신의 손>은 <타짜>와 소재는 같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의 느와르다. 최동훈 감독의 <타짜>가 도박 중독에 빠진 인간 군상을 개성 있는 캐릭터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 매력이었다면, 강형철 감독의 <타짜-신의 손>은 캐릭터의 이야기보다 흥미롭고 다양한 시각적 요소와 익살스런 유머로 관객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영화 <타짜-신의 손>은 고니와 동업자였던 고광렬(유해진 분)이 돈다발을 싸들고 고니의 고향집에 내려와 고니의 어린 조카 대길(최승현 분)과 짧게 조우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후 조카 대길은 도박에 맛을 들인 젊은이로 성장하고, 미나(신세경 분)와 상큼한 첫인상을 나눈다. 대길이 뜻하지 않는 사고를 치고, 서울에 올라온 뒤 강남 하우스에 입성해 타짜로 승승장구한다. 대길은 관능적인 우사장(이하늬 분)과 끈적한 관계를 나누면서 고향에 두고 온 미나를 떠올리는데, 이후 뜻밖에도 미나를 도박판에서 만나게 된다.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했던 미나가 '도박판의 꽃'으로 일하고 있으며, 심지어 자신을 '빨래질'하는데 활용되었다는 것에 충격을 느낄 새도 없이, 대길은 미나가 자신을 희생하여 대길을 구출시켰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은 속고속이는 도박판에서 지고지순한 사랑을 나누는 연인이 된다.
초반까지 관객들을 웃기며 캐릭터를 한층 친근하게 만들어 주었다면 중반부터는 잔혹하고 독한 도박판의 세계를 부각하며 <타짜-신의 손>만의 매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도박판의 세계가 매력 있게 그려지는 부분은 전편의 등장인물 고광렬이 등장하면서부터다. 작품의 특징은 전편과 선을 그었지만, 스토리와 캐릭터에는 연계성을 두는 전략을 뛰면서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너무 일찍 성공하고 쉽게 패배의 쓴잔을 맛본 대길이 고광렬을 통해 전설의 타짜들의 기술과 일화를 듣게 되고, 그로 인해 한 단계 발전하는 과정은 무협 영화에서나 볼법한 기술 연마를 연상시켜 흥미를 더해준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화려한 손놀림과 다소 생소한 화투 기술과 용어, 사기 방식은 강형철 특유의 유쾌한 유머, 촌철살인과 같은 대사 그리고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더해지며 재미를 더한다.
영화 <타짜-신의 손>의 주인공으로는 이미 영화 <포화속으로(2010)>, <동창생(2013)>으로 화려한 연기를 통해 ‘제31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인기스타상, ‘제4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한국의 K-Pop 아이돌 그룹 빅백의 T.O.P. 최승현이 어린 대길에서 타짜로 성장해 진지함에 유쾌함을 더한 모습을 연기했고 무심한듯 내던지는 감정 연기배우를 보여준 배우 신세경을 비롯하여 '아귀'역의 김윤석, '고광렬'역의 유해진으로 이어지는 명품배우 라인의 든든한 서포트와 함께 곽도원, 이하늬, 김인권, 이경영, 고수희, 오정세, 박효주까지 멀티풀한 배우들의 활약도 영화를 한층 더 화려하게 만들었다. 특히, 김윤석은 전편에 이어 강렬한 카리스마를 그대로 뿜어냈고, 유해진은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유쾌함으로 관객들의 웃음보를 끊임없이 자극했다. '우사장' 이하늬의 반전 캐릭터도 영화의 긴 러닝타임을 환기시켜주는 양념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곽도원은 극 중반부터 말미까지 한결같은 카리스마로 한 축을 차지했다. 또 김원해, 이준혁의 깨알 같은 케미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다.
이 영화는 후반부 대미를 장식하는 죽음의 화투게임(원작 팬들이 기대하던 장면)은 배우들의 과감하고 저돌적인 연기를 보는 재미와 함께 지루함을 잊게 하는 긴장감 그리고 화려하게 그려졌던 도박판의 명암을 절묘하게 풍자한 장면으로 <타짜> 특유의 어두운 배경과 강형철의 유머가 만나 완성된 명장면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2014 한국영화의 밤’ 프로그램 관람료는 무료이며 영어 자막 서비스가 제공된다. 영화 상영 장소는 트라이베카 시네마 극장(54 Varick St., NYC / ☎ 212-941-2001)이며, 관람은 선착순이다. 기타 문의는 한국문화원(☎ 212-759-9550, ext.#207)으로 하면 된다.
■ 영화 <타짜-신의 손> 줄거리
화투판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원수도 없다!
삼촌 ‘고니’를 닮아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손재주와 승부욕을 보이던 ‘대길’(최승현 분)은 고향을 떠나 서울 강남의 하우스에서 ‘타짜’로 화려하게 데뷔하지만,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우연히 ‘고니’의 파트너였던 ‘고광렬’(유해진 분)을 만난다. ‘고광렬’과 함께 전국을 유랑하던 ‘대길’은 절대 악의 사채업자 ‘장동식’(곽도원 분)은 물론, 전설의 타짜 ‘아귀’(김윤석 분)까지 ‘타짜’들과 목숨줄이 오가는 한 판 승부를 벌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