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소리 바라지
2017년 4월 8일 (토) 오후 9시
BAMCafé The Lepercq Space (브루클린 아카데미 오브 뮤직 카페)
(30 Lafayette Avenue, Brooklyn, NY 11217)
티켓: 무료 (제한된 좌석 및 스탠딩석 가능 / 좌석은 선착순으로 착석)
본 공연은 뉴욕한국문화원, 월드 뮤직 인스티튜트(World Music Institute), 브루클린 아카데미 오브 뮤직(BAMCafé) 공동 주최로 진행되는 공연입니다.
우리소리 바라지 소개
"우리 귀한 가족 걸음마다 꽃이 피고 말끝마다 향기 나게 하소서.
그저 성품이 찬물같이 맑고 깨끗하여 바르고 곧은길로만 나아가게 하소서."
옛부터 우리 어머니들은 정화수 한 그릇 천지신명께 바쳐놓고 늘 가족을 위해 소박한 치성을 드렸다. 바라지의 <비손>은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이 자애로운 사랑을 우리 가락에 담아 세상살이에 지친 이들을 위해 드리는 지극한 음악치성이다.
바라지는 누군가를 물심양면으로 알뜰히 돌보는 것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전통음악에서는 음악을 이끌어 가는 주된 소리에 어우러지는 반주자들의 즉흥적인 소리를 가리킨다. 바라지 “소리”는 특히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진도 씻김굿에서 극대화되어 독특한 음악양식을 이루게 된다. 우리소리 바라지는 바로 이 바라지 ”소리”를 주된 음악적 표현방식으로 삼아 바라지 음악의 아름다움을 세상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탄생했다. 더불어 음악집단 “바라지”는 소리, 타악, 기악, 연희 등 여러 전통음악 가운데 시대적 감각과 통할 수 있는 요소를 간추리고 다듬어 이를 새롭게 재창조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비손> 프로그램
미국 초연
씻김 시나위
<씻김시나위>는 망자의 넋을 씻겨 저승으로 천도하는 진도 씻김굿의 소리와 반주음악을 재료로 하여 작곡된 기악 합주곡이다. 망자의 서러움을 대신 울어주는 씻김굿의 음악은 아프고 처량하다. 하지만 죽음은 끝이 아닌 이동이요 새로운 시작이라는, 그러니 슬퍼하기만 할 일은 아니라는 진도 사람들의 생사관 때문일까. 씻김굿의 음악은 때로 밝고 신이 난다. 바라지의 <씻김시나위> 또한 슬픔의 정서가 주조를 이루지만 비감한 가락은 자주 들썩이는 신명으로 변주된다. 삶은 계속되고 슬픔이 우리를 절망과 멈춤 속에 가둬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비손
모두 잠든 첫새벽, 홀로 잠에서 깨어 첫 우물물 길어다 소반 위에 올려놓고 가족의 안녕을 빌던 우리 어머니들의 소박한 의식이 있었다. 손을 비비며 읊조린다 하여 비손이라 부르던 전통의례이다. 바라지의 <비손>은 이러한 어머니들의 기원과 전통비나리의 노랫말을 활용하여 남도소리제로 새로 짠 작품이다.
생!사고락
<생!사고락生!四鼓樂>은 “생생함 넘치는 네 고수의 북가락”이란 뜻의 신조어다. 판소리 반주에 쓰이는 소리북은 섬세하면서도 무겁고 깊은 울림이 있고, 한편으론 힘과 신명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타악기이다. 이러한 소리북의 매력은 북 연주만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고, 소리와 결합될 때만이 온전히 발현되는데, 소리를 하며 동시에 북을 치는 바라지의 연주에서 생생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무취타
‘무속가락으로 불고 친다’는 뜻의 <무취타巫吹打>는 사람이 살면서 늘 부대끼는 기쁨과 슬픔, 분노와 즐거움의 네 감정을 표현한 타악곡이다. 경기와 진도지방의 무속장단을 활용하였고 희.로.애.락喜怒哀樂의 4악장 형식이다. 喜는 부정놀이와 당악을, 怒는 올림채와 마음조시, 겹마치로 표현했으며, 哀와 樂은 도살풀이, 배다리, 진도푸너리장단 속에 녹여보았다.
바라지축원
제석신은 옛부터 수명과 곡물, 번영을 주관하는 신으로 받들어졌다. <바라지축원>은 진도씻김굿의 제석굿 중 동시대인과 공감할 수 있는 축원의 내용을 추려 소리로 다시 짜고 무의식巫儀式과 춤을 적절히 배치한 작품이다. 특히 메인 보컬의 소리를 받치면서 흥취를 돋우는 연주자들의 바라지소리가 돋보이며, 바라지팀의 음악적 색채가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다.
예술감독/ 한승석
음향감독/ 김병극
타악/ 강민수
타악/ 김태영
아쟁/ 조성재
대금/ 정광윤
보컬/ 김율희
피리/ 오영빈
가야금/ 김민영
해금/ 원나경
매니저/ 안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