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 정체성의 팰림시스트"

2008년 9월 3일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

오프닝 리셉션 : 9월 3일


한국문화원 공모 그룹전  <입양: 정체성의 팰림시스트> 개최
- 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   9월3일 수요일 오후 6시 개막식 열려 -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송수근)은 『2008 갤러리 코리아 전시 공모』의 그룹 지원 분야에서 당선된 전시 <입양: 정체성의 팰림시스트 Adoption: Palimpsest of Identity>전을 8월27일부터 9월24일까지 갤러리 코리아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는 알재단 공모전에 참여해 선정된 케이트 허스, 제인 진 카이젠, 미희 나탈리 르므엔, 마야 웨이머, 김 수 테일러, 예트 혜진 몰텐슨 등 6명의 미술가들이며, 전시 기획은 큐레이터 김지혜씨가 맡는다.  
  
스스로가 한국에서 해외로 입양된 입양아이면서 입양 주제를 작품으로 이야기하는 이 미술가들은 특히 비디오와 포토몽타쥬 등 서술 구조가 강한 미디어를 통해 “입양”의 성격을 여러 가지 관점에서 논의하게 된다. 전시 제목 중 “Palimpsest”의 사전적 정의는 글자를 지우고 그 위에 글을 쓴 양피지 혹은 흔적위에 덧쓰기를 뜻하는 용어로, 이번 전시에서는 고정되지 않은 유동적인 정체성을 가리킨다. 김지혜씨는 ”입양의 정체성은 바로 구축의 과정이며 무엇보다도 문화, 국가, 성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까지 입양은 정체성에 관한 학문적 또는 비평적 토론의 장에서 많이 거론되지 않았던 주제로, 이번 전시는 입양이라는 사회 제도가 개인의 복합적인 정체성을 규정하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지 논의의 장을 만들기 위해 기획되었다. 참여 미술가들은 입양 경험에 대한 사적인 이야기를 드러내는 동시에 입양아라는 소수인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시각을 사회적 맥락에서 탐구한다.

입양아의 생부모 관계에 초점을 맞춘 미희 나탈리 르므엔과 마야 웨이머는 패러디와 다큐멘타리 구조로 입양 문제에 접근한다. 캐나다로 입양된 르므엔은 비디오 작업 “비입양 disadoption”에서 ‘반짝 반짝 작은 별’의 가사를 바꾸어 생부모와 양부모라는 이중 부모의 존재에 의문을 제기한다. 웨이머는 두폭의 스크린 비디오 설치작 “무제(K.H., S.H., H.S.)”에서 다양한 연령의 한국 생모의 이야기를 익명으로 들려준다.   

입양 제도를 사회 구조적인 현상으로 간주하는 제인 진 카이젠은 비디오 “거래의 행방을 찾아Tracing Trades”에서 입양이 스칸디나비아 식민주의와 관련되었다고 해석한다. 유명한 플랑드르(현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지역) 거장 루벤스가 그린 ‘한국인’이라는 드로잉을 통해 어떻게 루벤스가 한국인을 볼 수 있었는지를 추적하는 형식으로 입양 제도가 북유럽권에서 미국 중부로 이동하는 궤적을 쫓는 한편, 스칸디나비아의 식민주의 역사가 이국적인 것에 대한 동경심을 만들어 동양인을 입양하게 되는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탐구한다.   

개인 정체성의 본질을 사회 문화적 관점에서 분석하려는 예트 혜진 몰텐슨은 비디오 설치작 “나의 증조 할아버지 My Great Grandfather”을 소개한다. 이 작품은 덴마크 국가 작곡자인 칼 닐슨의 소개로 시작하여 닐슨 가정으로 입양된 자신의 정체성을 다큐멘타리 형식을 빌어 기록적이고 인류학적인 패러다임을 조롱하는 ‘mockumentary’ 작품이다. 김 수 테일러는 비디오 작업 “머리카락 바라보기Hair Watch”에서 미국으로 입양되던 시절의 머리카락 길이의 차이를 통해 입양되기 전 보호시설에 있던 시간과 입양이 결정되고 여권 사진을 찍은 시기 사이의 기억을 소재로 하여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억의 틈 속에 있는 현재 자신의 모습을 연기한다. 

한편, 케이트 허스는 일련의 콜라주 연작 “오리엔탈리스트에게는 불가능한 풍경 Impossible Landscape for the Orientalists”에서 서구문명과 동양문명의 관계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관계들을 표현한다. 서로 다른 인종, 성, 문화 속에서 성립되는 주체와 타자 사이의 이질감과 신비로움이 콜라주의 파편된 이미지들 속에서 형성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원과 뉴욕의 한인미술가들 후원하는 알재단이 공동 기획하였으며, 큐레이터 김지혜씨는 현재 뉴욕시립대 미술사 박사과정에 있으며 알재단의 미술사 강좌 시리즈 강사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의 시작일은 8월27일(수)이며, 개막식은 9월3일(수) 저녁 6시에 열린다. 관람시간은 월~금 10시부터 5시까지이며, 9월1일은 노동절로 휴무이다. 기타 문의사항은 한국문화원(황유진 큐레이터, 212-759-9550, 460 Park Ave. 6층)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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