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애니메이션 '창', '소녀이야기' 등 9편
2013년 2월 26일 (화) 오후 7시
트라이베카 시네마
(54 Varick St. NYC)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이우성)은 ‘2013 한국영화의 밤’의 첫 번째 시리즈 ‘한국 애니메이션 특별전(Drawn Into Film: Korean Animation!)’의 마지막 상영 영화는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의 연상호 감독 단편 애니메이션 <창(Window, 2012, 29분)>을 비롯, 주윤철 감독의 <알레그로(Allegro, 2011, 16분)>, 김준기 감독의 <소녀 이야기(Her story, 2011, 11분)>, 황보새별 감독의 <관점(Viewpoint, 2011, 7분)>, 한성권 감독의 <그레이 호프(Gray Hope, 2011, 6분)>, 정규형 감독의 <블리치(Bleach, 2011, 18분)>, 정지환 감독의 <도깨비와 만두(Monster and Dumpling, 2011, 5분)>, 박현경 감독의 <아빠의 이상한 식성(Dad's Strange Appetite, 2012, 12분)>, 이주형 감독의 <무빙 워크웨이(Tapis Roulant Moving Walkway, 2009, 8분)> 등 9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이 오는 2월 26일(화), 저녁 7시에 트라이베카 시네마 극장에서 무료로 상영한다.
상영될 9편의 단편 애니메이션 중 <창>과 <소녀 이야기>는 실제 인물을 묘사하여 제작된 영화다. <창>은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의 연상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이며 군 복무 시절 감독 자신의 실제 모습이며 본인이 겪은 실화를 군대 폭력을 담아 군 조직 안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처세를 하고, 인간관계가 어떻게 뒤틀리는지 보여준다. 또한 애니메이션 <소녀 이야기>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라는 우리나라 근대사의 문제를 실제 인물의 음성을 담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영화다.
한편, 영화 <알레그로>는 한 대의 차가 지나다니기도 힘든 주택가와 교통체증으로 꽉 막힌 빌딩숲을 운동화만을 의지해 자유로이 누비는 택배맨의 삶을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쾌감과 볼거리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영화 <무빙 워크웨이>는 어느 날 마치 런닝머신 위에서 걷는 것처럼 그 리듬에 맞추어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어느새 그것에 익숙해져 버린 상황을 그려내어 사회 속에서의 한 개인에 이야기를 표현한 영화이며, 애니메이션 <블리치>는 우리가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있는 현재의 삶과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관한 애니메이션이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의 분주함과 순응 속에서 한걸음 물러나, 진정한 삶과 사회상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그 외에도 심리치료 요법인 사이코드라마와 같은 상황들 속에서 미술치료를 통해 그려낸 듯한 이미지들을 가지고, 내면에 축적된 트라우마를 머리카락에 빗대어 상징화하여 보여준 영화 <관점>과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녀가 엄마에게 들었던 말을 통해 신비로운 상상을 하지만 눈을 뜨고 바라본 세상은 너무 다르다 것을 보여주는 영화 <그레이 호프>가 있으며, 영화 <도깨비와 만두>, 영화 <아빠의 이상한 식성> 등도 함께 상영될 예정이다.
‘2013 한국영화의 밤’의 두 번째 시리즈는 “초저예산 재기발랄 장르영화의 역습(Micro-Budget Genre Invasion!)"으로 정하고 그 첫 번째 영화로 홍영근, 최송현 주연, 오영두 감독의 SF, 액션 영화 <영건탐정사무소(Young Gun in the Time, 2012, 95분)>를 오는 3월 12일(화), 저녁 7시에 상영할 계획이다.
‘2013 한국영화의 밤’ 전체 프로그램 관람료는 무료이며 영어 자막 서비스가 제공된다. 영화 상영 장소는 트라이베카 시네마 극장(54 Varick St., NYC / ☎ 212-941-2001)이며, 관람은 선착순이다. 기타 문의는 한국문화원(☎ 212-759-9550, ext.#207)으로 하면 된다.
■ 단편 애니메이션 9편 줄거리
▶ 창(The Window)
철민 병장의 분대는 중대의 부식창고를 개조한 창이 없는 내무실에서 지내고 있다. 정철민의 분대는 군내에서도 모범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분대로 소문이 나 있는데 고문관 홍영수 이병이 들어오면서 명성이 금이 가기 시작한다. 정철민 병장은 홍영수 이병을 자신의 분대에 맞는 군인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군대는 그런 것을 은근히 정철민 병장에게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홍영수 이병은 정철민 병장의 기대와는 달리 계속 군대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킨다. 정철민 병장은 그런 홍영수에게 폭력을 가하기 시작하고 결국 홍영수는 자살 기도를 하게 된다. 그러자 군대라고 하는 조직은 급격하게 변화하여 정철민과 정철민의 분대원들을 가해자로 몰아가기 시작한다.
▶ 알레그로(Allegro)
택배 배달원인 주인공, 남들과는 다르게 프리러닝을 즐기며 택배를 배달한다. 하지만 배달도중 사고를 치게 되고 사장에게 불려가 혼이 나고 남들과 같이 차를 타고 배달을 다닌다. 지루하게 배달을 다니던 주인공 앞에 나타난 엠뷸런스 한 대, 급하게 혈앨팩을 이송해야 하지만 차가 막혀 옴짝 달싹 하지 못하는 상황에 주인공은 자신이 달려가면 시간안에 배달을 할 수 있음을 계산한다. 혈액팩을 탈취하고 병원을 향해 달린다. 우여곡절 끝에 병원에 혈액팩을 전달한 주인공 다시 사장에게 불려가 해고의 위기에 처하지만 사장은 자신의 말을 어겼지만 착한 일을 한 주인공에 능력을 인정해 주며 회사로고가 박힌 새 운동화를 선물해준다.
▶ 소녀 이야기(Her story)
일본군 위안부로 인도네시아 자바섬으로 끌려가 몇 년간 위안부 생활을 하신 정서운 할머니의 생전 인터뷰 육성을 그대로 사용해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일본인에게 대항한 아버지의 옥살이를 면하게 해드리기 위해 일본에 일을 하러 간다고 생각한 정서운 소녀가 겪게 되는 이야기.
▶ 관점(Viewpoint)
머리카락이 자라며 온 몸에 엉켜있는 소녀가 있다. 그녀는 마음의 상처들이 머리카락과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머리카락 덩어리가 된다. 그러나 그것은 본인에게만 그렇게 보여 지는 것이고, 그녀는 머리카락 덩어리가 아님을 알려준다.
이 작품은 심리치료 요법인 사이코드라마와 같은 상황들 속에서 미술치료를 통해 그려낸 듯한 내면의 이미지들을 상징화하여 보여준다.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분홍색 옷을 입은 인물 욕망의 대상은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없고, 끊임없이 나와 비교되는 외적 욕망의 상징으로써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는 물질적인 대상이 되기도 한다. 작품의 시작과 끝의 거울 장면은 선명하고 객관적 세계의 이미지로써 뚜렷하게 대상을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인공의 과거의 모습들이 보여질 때 는, 희미한 기억 속의 이미지처럼 오래된 비디오 캠의 영상이 재생되는 것과 같다. 오래된 텔레비전의 채널을 돌릴 때와 같은 방식으로 기억의 이벤트들이 보여진다. 그것은 의식과 다른 방식으로 구조화 된 무의식의 무작위적인 나열과 같다.
▶ 그레이 호프(Gray Hope)
장님인 소녀 하야가 엄마에게 들었던 말을 통해 신비로운 상상을 하지만 눈을 뜨고 바라본 세상은 너무 다르다.
▶ 블리치(Bleach)
꽃무늬 벽지가 가득한 방. 한 로봇노동자가 깨어난다. 거울 앞에선 그는 자신을 깨어나게 해준 나비와 만나게 된다. 모든 로봇노동자는 자신의 나비가 태어나야 비로서 깨어나게 되므로, 그들은 자신의 나비에게 감사하고 최선을 다한다. 이내 관리자에게 인도된 그는 자신의 일을 열심히 시작한다. 그러나 그와 다르게 그의 나비는 단순한 일에 관심이 없다. 그는 창밖 너머로 푸르게 빛나는 하늘을 향해 날고 싶고, 그의 이상향인 꽃을 향해 떠나고만 싶어한다. 나비가 날갯짓을 해야 앞을 볼 수 있는 로봇은 나비가 날지 않고 하늘만 바라보자 관리자에게 들킬까 봐 한숨만 쉰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관리자는 로봇의 나비에게 특별한 교육이 필요함을 느끼고 행동에 들어간다.
▶ 도깨비와 만두(Monster and Dumpling)
옛날 옛적, 추하고 난폭한 괴물이 살고 있었다. 그의 추한 외모 때문에 모두들 그를 싫어한다. 어느 날,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작은 마을에 내려 온 괴물은 그곳에서 한 소녀를 발견한다. 소녀를 잡아먹으려는 괴물. 그러나 그 때 일어난 사건이 그를 변화시킨다.
▶ 아빠의 이상한 식성(Dad's Strange Appetite)
이상한 식성을 가진 아빠와 이를 혐오하는 딸아이의 갈등을 다룬 가족이야기이다.
▶ 무빙 워크웨이(Tapis Roulant Moving Walkway)
카메라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한 학생을 추적한다. 그는 마치 카멜레온처럼 주위환경과 상황에 따라 모습이 변해가고, 그는 걸어가면서 갈등과 대립, 사랑과 이해를 겪게 된다. 어느덧 그는 사회에 익숙해져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