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무용단 창작무용극 <놋> 온라인 상영회

뉴욕한국문화원 • (재)세종문화회관 주최
2020년 9월 25일(금), 오후 8시 / 뉴욕한국문화원 유튜브 채널 / 티켓: 무료



창작무용극 <놋> 소개

- 러닝타임: 80분 (인터미션 없음)

- 초연: 2019년 5월

- 개요

〈놋〉은 ‘거기 아무도 없어요(N.O.T-No One There)?’의 약자로, 시대의 다양한 갈등 속에서 소통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한국의 춤사위에 현대적 움직임을 결합시킨 서울시무용단만의 춤의 언어를 표현하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특히 박진감 넘치는 대규모 군무 장면과 몽환적 느낌의 안무 연출이 돋보인다.

- 주제

10세 소녀의 기억 속에 갇힌 여든 살의 할머니가 한국전쟁 당시 헤어진 부모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이를 통해 전쟁을 거친 사람들이 보내는 여전히 전쟁 같은 삶 속에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불통의 현상을 바라보며, 넘을 수 없는 선을 극복하고 상생의 길을 찾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주요장면 순서

  • 프롤로그 소녀의 바람

  • Prologue 

  • 1장, 우리는 가족

  • 2장, 출근길은 전쟁터

  • 3장, 삶의 무게

  • 4장, 힘을 이기는 힘

  • 5장, 아빠의 형상

  • 6장, 그대의 낯은 생각보다 아름답다.

  • 7장, 백지장도 모이면 무겁다.

  • 8장, 각자의 언어

  • 9장, 각자의 생각

  • 10장, Chase The Line

  • 11장, 퇴근길의 회오리

  • 12장, 당신의 낯은 나의 얼굴

  • 13장, 풍선을 타고

  • 커튼콜


작품소개

나와 너, 당신과 당신, 우리 사이에 그어진 선

그 선을 가뿐히 자유롭게 넘는 염원을 담는다

〈놋〉은 ‘거기 아무도 없어요(N.O.T-No One There)?’의 약자로, 치매에 걸린 80살의 할머니가 10살 소녀가 되어 한국전쟁 당시 헤어진 아빠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어린 소녀의 눈에 비친 이 시대는 세대, 남녀, 노사, 이념, 가족 간의 갈등으로 가득하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불통의 현상들 속에서 소통하지 못하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날마다 ‘거기 아무도 없어요?’라고 외치고 있을지 모를 이들의 모습을 한국적 춤사위로 풀어낸다. 

‘거기 아무도 없어요?’라는 질문은 물리적 존재에 대한 물음일 뿐만 아니라, 나의 진심을 알아줄 무언가를 향한 질문이다. 

또한 〈놋〉은 제주방언으로 표현된 ‘낯(面)’에서 영감을 받았다. 즉, 얼굴을 의미하기도 한다. 얼굴은 인간의 존재를 나타내는 형상이며 감정을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1차적인 통로이기도 하다. 작품은 나와 너, 당신과 당신, 그리고 우리 사이에 그어진 경계들과 사회적 갈등을 소통을 통해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작품 속 어린 소녀는 한국 전쟁 당시 아버지와 이별한다. 그 위로 선이 그어지고 차가운 냉전이 그들을 갈라놓는다. 70 여 년이 지난 현재는 또 다른 선으로 갈라져있다. 한 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는 가족은 각자 스마트폰에 감염된 좀비처럼 보인다. 지하철 안의 사람들은 서로 몸이 스칠까 예민하게 반응하고, ‘미투(Me Too)’의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되지는 않을까 서로를 향해 으르렁 거린다. 사랑하는 이들 역시 서로의 선을 넘어 버린 이들의 갑갑한 구속에 몸부림을 친다. 소녀의 눈에 비친 사람들의 모습은 의아스럽고 신기하며 무섭고 재미있다. 소녀는 이런 인간 군상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아버지를 찾으려 한다. 그런 소녀를 저지하듯, 혹은 보호하듯 감싸는 이들은 소녀의 가족이다. 가장 가까운 사이의 가족들 속에도 소통의 부재는 존재한다.

세월이 지났어도 변한 듯 변하지 않은 사람들 속에서 소녀는 ‘풍선’을 찾기 위해 겁없이 달려 나간다. 소녀에게 풍선은 아버지로 대치된다. 결국 소녀의 ‘No One There?’는 아빠를 찾기 위한 소리 없는 외침이며, 그녀의 진실된 마음을 알아 줄 얼굴을 찾는 여정이다. 어느새 소녀의 눈에는 아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등 뒤에 매달린 풍선이 보인다. 풍선에 떠오르는 각기 다른 형상들은 다른 생각, 다른 시선을 나타낸다. 하지만 소녀의 눈에는 그저 풍선일 뿐이다. 그리고 사람들 모두가 소통을 원하며 ‘No One There?’를 외치지만 쉽게 그 선을 넘지 못한다. 그리고 결국 소통을 원하는 모두의 진심이 소녀에게 통하고 소녀는 수많은 풍선을 등에 업은 채 아무도 넘지 못했던 커다란 선을 가뿐히 그리고 아주 자유롭게 넘는다. 그녀 평생 단 하나의 염원을 이루게 된다.


작품의도

안무와 예술감독은 맡은 정혜진 단장은 “창작을 지향하는 서울시무용단의 정체성에 맞게 한국무용의 전통성을 살리며 이 시대의 이야기를 한국적 창작춤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작품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놋〉은 우리 스스로가 만든 내면의 선, 사회의 선을 넘어보자는 데에서 시작한다. 한국무용을 기본으로 꼭두각시, 삼고무, 오고무의 호흡과 움직임을 통해 한국적인 색채를 가미하고 현대적인 춤사위로 일상의 움직임들을 확장시켰다.”고 안무의 방향을 전했다.

오경택 연출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할머니가 소녀가 되어 마주한, 70여년의 시간을 건너뛴 세상은 혼란의 연속이다. 그리고 이것은 지금 우리의 얼굴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빠라는 그리움을 찾아 헤매는 소녀가 마주하는 사람들의 얼굴, 그 얼굴과 마주한다는 것이 소통을 향한 첫 걸음이다.”라고 연출의 의도를 전했다.

더불어 김철환 작곡가는 “음악을 통해 현대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와 서로 다른 생각이 하나로 모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야기마다 각각의 테마 음악들이 있지만 결국 하나의 반복되는 음과 소리를 통해 새로운 시작과 끝을 표현했다.”고 밝혔으며, 파둘라 마리카 의상디자이너는 “전통 한복으로부터 영감을 받았지만 흔히 사용되지 않는 소재를 사용해 새로운 해석을 더했다. 다양한 색조와 액세서리, 기하학적인 커팅은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불통’과 연결된다.”고 전했다.


창작진 및 스탭

  • 예술감독 및 안무: 정혜진 

    (한국무용협회 선정 ‘2019 대한민국무용예술대상’ 창작무용 부문 수상 / 주요작: 〈윤동주 달을 쏘다〉, 〈잃어버린 얼굴 1895〉, 〈푸른 눈 박연〉, 〈뿌리 깊은 나무〉 제작, 〈궁 : 장녹수전〉,  <동무동락:허행초> 등 안무)

  • 연출: 오경택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연출상 수상 / 주요작: 뮤지컬 〈다윈영의 악의 기원〉, 〈레드북〉, 〈뿌리 깊은 나무〉, 〈햄릿〉 등)

  • 극작: 김성란

  • 작곡: 김철환

  • 조안무: 김성훈

  • 무대디자인: 박동우

  • 영상디자인: 정재진

  • 조명디자인: 신호

  • 의상디자인: 이호준 & Padula Marika

  • 분장디자인: 김종한

  • 소품디자인: 김상희

    출연: 서울시무용단


서울시무용단 소개

- 1974년 창단된 서울시무용단은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단 중 하나로,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스토리를 한국 창작무용화 하는 작업을 주 모토로 하고 있다. 

- ‘84 LA 올림픽 폐막식’, ‘90 북경 아시안 게임 예술축전’ 등의 국제행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단으로서의 역할을 수행, ‘2003 유럽, 미국 순회공연’, ‘2006, 2007 아시아무대예술제 초청공연’, ‘2008 한일관광교류의 해 일본 쿄토 초청공연’, ‘2009 북유럽순회공연’ 등 국제적인 문화예술 축전에 초청되어 우리 춤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국제문화교류에 이바지하고 있다.

 

(재)세종문화회관 소개

- 세종문화회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기관으로 수도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최대 규모인 3천석의 대극장을 포함한 4개의 공연장, 2개의 미술관과 상설 기념관, 예술아카데미 등을 보유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 우리나라 최초 국악관현악단인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을 필두로, 한국 전통무용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서울시무용단, 서울시뮤지컬단, 서울시합창단, 서울시극단, 서울시오페라단,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한국의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한국음악의 미래를 만들고 있는 젊은 연주 단체 서울시청소년국악단 등 9개 서울시예술단은 지금도 해외 각국에서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있다.


 
Taehyun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