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리츄얼"
2006년 6월 9일 - 7월 12일
Gallery Korea
오프닝 리셉션 6월 9일(금) 오후 6시부터 8시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우진영)은 김미경, 김정향, 최성호씨 등 뉴욕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인 중견 미술가 3인의 최신작 20여점을 선보이는 그룹전 ‘스피-리추얼’전을 6월 9일부터 7월 12일까지 갤러리 코리아에서 연다.
김미경, 김정향, 최성호씨는 각각 입체적 설치, 회화, 평면적 설치라는 다른 방식으로 작업하는 미술가이지만, 미국 화단에서 동양 문화권의 정신세계를 주제로 작품을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동서양 두 문화권의 이중성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와 그에 기반한 지적인 형상화 작업으로 호평 받는 이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동양의 정서와 신비를 모태로, 사회 모든 현상들을 정신적인 맥락에서 재해석한 최신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뉴욕한국문화원 황유진 큐레이터는 “보이는 것 이면의 무한한 정신의 영역을 강조하는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은 ‘스피-리추얼’전은 작가의 정신세계가 구현된 명상의 장으로 관객들을 유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한다.
김미경씨는 의식과 샤머니즘에서 얻은 모티브로 자아의 근원을 찾으려는 시도를 대형 설치작인 ‘Moment by Moment’를 통해 보여준다. 한국의 제사 예식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Moment by Moment’는 제단을 상징하는 바닥의 타일 집적물, 제사 공물을 상징하는 다양한 사물과 한국의 달력에서 착안한 벽면의 달력 프로젝트로 구성되어 있다. ‘Homage to My Parents’ 라는 부제가 말하듯 작가는 작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신과 자신의 부모님을 연결시킨다. 작품에 내제한 사적인 상징성과는 달리, 외견상 보이는 기하학과 유기체적 형상의 반복 구조는 서구 현대 미술의 ‘미니멀 아트’와 유사한 객관적인 형식이다.
김정향씨는 꽃과 기하학이라는 두 화폭의 병치 이미지로 잘 알려진 화가다. 김씨가 그리는 일련의 두폭 회화는 구상과 추상, 가시적인 것과 상상의 것, 자연과 예술을 조화시키는 방식이다. 서로 다른 두 가지 존재 양상을 상치시키거나 한 가지를 제거하기 보다는 공존시키려는 방식은 동양적인 ‘포용’의 미학을 담고 있다.
최근까지 사회 속에 내재한 복합적인 문명과 구조의 충돌을 표현했던 최성호씨는 인간 내면과 우주의 신비 쪽으로 관심의 방향을 선회한 첫 작품인 ‘마음’ 시리즈를 선보인다. 자신의 근원인 동양 문화의 핵심이 한자임과 동시에 세상의 중심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본 최씨는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한자 ‘心’이 중앙에 배치된 일련의 작품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김미경, 김정향씨,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최성호씨는 각각 1983년, 1980년, 1984년 뉴욕 Pratt Institute 대학원을 졸업한 후 25여년 동안 뉴욕에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오프닝 리셉션은 6월 9일(금)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갤러리 코리아에서 열린다. 전시와 관련한 더 자세한 사항은 한국문화원(황유진 큐레이터, ☎ 212-759-9550, nyarts@koreanculture.org)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