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스테이지:

2016년 9월 2일 (금) 오후 7시 30분

뉴욕한국문화원

티켓: 무료 (사전 온라인 예약 필수)  

아티스트
김지영 / 작곡가 & 프로듀서
서라미 / 가야금 연주자
여수연 / 해금 연주자
김동민 / 지휘자
이유나 / 소프라노
이은주 / 메조 소프라노
박영경 / 메조 소프라노

김하림 / 영상

Alex Boyd / 바리톤
Michael Fennelly / 오페라 코칭 & 지휘자


프로그램
1. 해금과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접목> (Engraft for Haegeum and string Orchestra)
2. 오보에, 첼로, 가야금 병창을 위한 <밀회> (Tryst for Oboe, Cello, and Gayageum with female voice)
3.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파도의 자장가> (Lullaby of the Waves for String Orchestra)
- 중간휴식 -
오페라 <내 엄마의 엄마로부터> (The opera "From My Mother's Mother")

프로그램 노트

 

1. 해금과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접목> (Engraft for Haegeum and string Orchestra)
Engraft는 “접목”이란 뜻이다. 나무의 줄기를 접목하여 열매를 얻듯이, 작곡가 김지영의 음악 또한 현재 그녀의 삶의 터전인 미국과 자라온 고향, 한국을 끊임없이 접목하는 과정 속에 독창적인 음악을 얻고자 노력해 왔다. 이 곡에서 해금과 스트링 오케스트라는 충돌과 갈등 속에 화합과 숭고한 하모니를 마침내 이룬다.
곡 처음은 오케스트라의 강렬한 코드와 다이내믹으로 그녀가 미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문화적 충격과 그 안에서 생존하려는 자신의 몸부림을 보여준다. 그 후 해금의 소리를 통해 우리의 피 속에 흐르는 우리 음악의 존재, 그리고 서양과 해금을 통한 한국의 음악이 서로 대두되거나 공존하며 융합되고 얽혀 마침내 예술적인 목소리로 발전해 가는 과정을 음악 속에서 표현하고 있다. 처음엔 서로 다르지만 점차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음악이 전개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접목되어 하나의 음악적 열매를 맺는다. 굿거리, 엇모리, 동살푸리, 휘모리 와 같은 한국의 전통 장단을 씨실로 삼고, 서양음악에 바탕을 둔 하모니와 제반 음악적 요소를 날실로 삼아 엮어내는 곡이다.

2. 오보에, 첼로, 가야금 병창을 위한 <밀회> (Tryst for Oboe, Cello, and Gayageum with female voice)
이 곡은 유명 아티스트 요요마가 주축이 된 실크로드 앙상블에서 위촉된 곡이다.
작곡가 김지영은 동양과 서양을 이으며 동서양의 화합을 가져다 준 역사적인 비단길을 다시금 생각해보며 진정한 화합은 사랑을 바탕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악기 가야금과 서양 악기 첼로와 오보에를 놓고, 그 악기들에게 동양과 서양의 각각 성격을 부여하여 음악을 통한 진정한 사랑과 화합을 추구했다.
곡의 영감은 송강 정철(1536-1593)과 기생 진옥의 시조에서 받았다. 정철이 계략에 빠져 광해군의 책봉을 건의했다가 왕의 노여움을 사서 진주와 강계로 유배되었는데, 그때 진옥과 만나게 된다. 어느 날 밤, 송강의 처소에 진옥이 방문해서 하는 말이, 자신은 정철 선생의 글을 사모해 왔고 송강의 노래를 가야금으로 타 올릴 것을 청한다. 술상을 마주하고, 송강은 진옥에게 자신이 시를 한 수 읊을 테니, 그 노래에 화답하라고 한다. 송강의 시는,

옥이 옥이라커늘 번옥만 여겼더니
이제야 보아하니 진옥일시 적실하다.
내게 살송곳이 있으니 끓어볼까 하노라.

고 읊었다. 진옥은 이 노래에 답해 다음과 같이 읊었다.

철이 철이라커늘 섭철로만 여겼더니
이제야 보아하니 정철일시 분명하다.
내게 골풀무가 있으니 녹여볼까 하노라.

그날밤, 돌은 뜨겁게 정을 통한다.
음악적으로 첼로는 정철을, 가야금은 진옥을, 그리고 오보에는 중간 역할을 담당한다. 전체 5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야금 연주자는 후반부에 전통 스타일(구음)로 노래를 부르게 된다. 한국 전통 장단들 – 살풀이(3+3+2+2+2), 엇모리(3+2+3+2), 그리고 동살풀이(4박) – 이 변주되어 사용되었다.

3.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파도의 자장가> (Lullaby of the Waves for String Orchestra)
<파도의 자장가>를 작곡했을 당시에 작곡가 김지영의 글:
요즘 일어난 많은 사고로 어린 영혼들이 희생됨을 마음 아파하며 어린 영혼들과 가족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곡을 썼습니다. 사실은 세월호 사건이 났을 멀리 미국서 바라만 보고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자신이 마음만 아프고, 고국의 젊은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며 안타까울 뿐이었는데, 곡을 위촉 받아 작곡으로나마 위로의 모습에 동참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인양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월호의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해 곡을 쓴다고 말하기는 식구들과 희생자들에게 죄송스럽고 조심스러운 가운데, 지난달 알프스에 추락된 비행기사고(Germanwings Flight 9525) 많은 고등학생들과 아기들이 희생되고 케냐에서도 테러리스트에 의해 대학생들이 많이 죽음을 당하는 것을 보고 사고로 희생된 어린 영혼들이 어느 국적이던 어느 인종이던 상관없이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곡을 썼습니다.”

“파도(Waves)”는 은유법으로 바다에서 혹은 하늘에서의 희생된 영혼과 그 비참한 사고들이 우리 삶에 미친 영향을 나타낸다. 이 곡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첫 부분은 “애가(Elegy)”로, 바이올린과 첼로에서 연주되는 길고 구슬픈 시작 멜로디는 떠나간 넋을 위로하듯 우리 음악 정가의 모습으로 서정적이며, 곡은 파도의 움직임을 연상시키듯 굽실대는 멜로디 형태로 발전되어간다. 곡 중간에 나오는 리드미컬하며 경쾌한 소리는 희생자들의 젊고 발랄했던 삶을 회상한다. 두번째 부분은 “자장가(Lullaby)”로, 김지영 작곡가는 세월호 아이들이 바다 속에 있을 생각을 하면 가슴이 먹먹해 지는데, 마침 섬집아기 자장가가 떠올랐다고 한다. 바닷가에서 파도와 바람소리를 자장가로 듣고 편안히 잠드는 아기의 모습. 여러 사고로 희생된 어린 영혼들을 편히 쉴 수 있도록 자장가를 불러주고 싶었다고 한다. 세번째 부분은 음악으로 슬픔을 딛고 아픔을 희망으로 승화하려는 모습을 음악적으로 담았다. 마지막에 나오는 높은 음역의 멜로디는 아이들의 희망찬 기쁨의 콧노래를 상징한다.

오페라 < 엄마의 엄마로부터> (The opera "From My Mother's Mother")
한국 전통을 고수하는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미국에서 나고 자란 딸과 손녀 등 4대에 걸친 한국 여성들의 모성애와 문화적, 세대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충돌과 이해, 사랑을 그린 오페라로, 2012년 11월 미국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오픈 스테이지 공연 관련 문의 사항은 212-759-9550으로 전화하거나 performingarts@koreanculture.org 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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