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소리

2004년 4월13일 - 5월 29일

Gallery Korea

오프닝 리셉션: 4월 13일 (화), 오후 6-8시


억압과 소외된 인간상을 역사적 사실과 우리 주변의 일상생활을 소재로 하여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는 작품이 한국의 젊은 작가 6명에 의해 뉴욕에 선보인다. 함경아 (한국), 구자영 (한국), 정연두 (한국), 김아타 (한국), 임영선(한국), 장혜연 (뉴욕)이 초청되어 비디오, 사진, 퍼포먼스, 필름 등이 어우러진 작업을 전시한다.

주뉴욕 한국문화원(원장 박양우)은 4월 13일부터 5월 29일까지 갤러리 코리아에서 "침묵의 외침"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 중인 작가 6명을 초청하여 이루어지는 대규모 전시이다. 2003년 11월 콜롬비아대학에서 심포지엄으로 시작된 "사라짐(Disappearance)"이라는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전시로서 그 큰 의미를 갖으며, "사라짐" 프로젝트는 2007년까지 중국과 독일 등에서 큰 규모로 이어지게 된다. 이번 전시는 제3회 광주 비엔날레와 2회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 비엔날레 커미셔너를 역임하고, 현재 영국 리버풀 비엔날레 큐레이터로 있는 김유연씨에 의해 기획되었다.

"사라짐" 프로젝트는 한 시간과 한 공간에 거주하던 개인 혹은 그룹이 사라진 사건에 대해 그 사라진 "방향"을 추적하고 사라진 존재에 의미를 부연하고자 하였다. "사라짐"은 1976년에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일어났던 "The Disappeared" 사건, 즉 군부정치에 저항했던 지성인들이 행방불명된 (죽음) 사건의 표제이다. 공동체의 "사라짐"은 1980년대 광주민중항쟁, 1966년 인종차별로 인한 남아공화국의 케이프 타운의 디스트릭트 6, 종교적 갈등으로 인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피난민 문제, 중국 청킹 (Cheongqing)의 댐건설을 위해 백만명이 강제 이동을 한 사건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사라진 사람들의 "존재"는 단지 살아있는 증인들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한다. 그 기억들은 국가 간의 기억, 개개인의 기억, 남녀의 기억에서 모두 다르게 회상되고 전달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영원히 기록될 역사라는 것은 그 기억들을 "공유"하고 "비교"하고 "표출"하는 것을 의미한다.1) 

"침묵의 외침"전은 사라짐 프로젝트의 한 소재로서 윤리적, 정치적, 종교적, 혹은 인종차별 등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다루고 있으며, 이들 작가들에 의해 무겁지만 우리가 겪어왔던 역사를 예술적으로 재조명한다.

작품 설명2)

<구자영>
지정된 공간에서 현존의 작가 이미지를 비디오에 담아 연대기적으로 기록한다. 실제 전시장에서 보여주게 될 퍼포먼스는 겹겹이 기록되어진 영상을 다시 작가를 배경으로 투사함으로서 관객은 작가의 실존을 체감하게 된다. 사라진 존재가 스크린을 통해 실체화되고 실체의 존재가 기록된 과거의 스크린으로 사라져 가는 퍼포먼스/비디오 작업은 실체와 환영을 공유하면서 시간과 공간의 무한한 확장을 시도한다.

<김아타>
과거 "뮤지엄 시리즈 Museum series" 사진 작업은 모든 사물에 존재의미를 부여하였던 동양사상의 우주론의 가치를 둔 "연"이었다면 이번 전시에 보여줄 "브로드캐스팅 시리즈 Broadcasting series" 작업은 잡거나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탐구를 한다. 오랫동안 노출을 한 사진을 통해 존재하고 사라지는 인간 존재의 실체를 이야기한다.

<임영선>
1997년 뉴욕 엑싯아트에서 선보인 "풍요로운 나라"는 1980년대 권위주의적 정권체제로 인해 강요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상을 묘사하여, 사회 정치적, 개인적, 지역적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였다. 이번 전시에 보여줄 작품은 광주민중항쟁운동에서 사라져간 젊은이들의 초상을 비디오 영상으로 형태화하여 기억에 의한 삶과 죽음을 재현하게 된다. 

<장혜연>
한국을 떠나 뉴욕에 거주하는 장혜연은 사진과 필름, 비디오를 매개체로 자신의 존재와 정체성을 끊임없이 탐색한다. "live/leave"의 인스톨레이션은 일기처럼 읽혀질 부분적 글은 시각적 차원으로부터 관객을 또 다른 상상력을 부여하는 언어세계를 시도하는데 떠나는 것과 머무르는 것, 나타남과 사라짐의 경계선에서 양면성을 열망하는 작가의 감성을 읽게 된다.

<정연두>
사진, 슬라이드, 비디오를 매개체로 공동체의 일반인과의 대화를 통해 제작되는 작업으로, 무의식적으로 지나가는 주변 일상생활의 패턴을 작가의 렌즈를 통해 삶에 대해 축제적 의미를 부여하려고 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일 작업 "빗 잇 Beat It"은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 재래시장에서의 젊은 세대들이 브레이크댄스를 추는 영상인데, 음악을 삭제함으로서 보는 이로 하여금 파악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시각적 충동의 메시지를 보낸다.

<함경아>
"Yellow Chasing"은 한국,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인들의 초상을 다큐멘터리식 비디오 작업으로 노란색 의복이나 장식을 두른 이들을 집요하게 추적하면서 작가의 렌즈를 따라 관객도 동참하게 된다. 개개인의 행적 경로를 한동안 추적하면서 시작과 끝의 장면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연출하게 된다. 드라마적인 장면요소들은 고정된 인식의 환기를 은유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본 전시에 쓰여지는 중·대형 TV, 프로젝트 등의 기자재는 모두 LG에서 후원을 하였다.

오프닝 리셉션은 4월 13일 (화)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갤러리 코리아에서 있을 예정이며, 전시에 관한 문의는 갤러리 코리아 (큐레이터 정진용: 전화 212-759-9550, www.koreanculture.org)로 하면 된다. 갤러리 코리아는 전시 중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관한다. 

1), 2) 김유연씨 에세이에서 발췌

Miro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