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의 작가: 어울림의 만남

2005년 5월13일 - 6월10일

Gallery Korea

오프닝 리셉션: 5월 13일(금) 오후 6-8시


뉴욕에서 활동하는 중견·원로 한인 미술가인 김 포, 김 웅, 민병옥 화백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전시회가 열린다. 뉴욕한국문화원(원장 박양우)은 5월13일(금)부터 6월10일(금)까지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 각자의 회화 세계를 구축해 온 원로 한인 미술가 3인방을 초청해 <3인의 작가: 어울림의 만남(Three Painters: Congenial Encounters)>展을 연다. 

뉴욕한국문화원에서 뉴욕거주 중견한인화가 특별 전시회 일환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이미 4월 8일부터 4월 30일간 개최되었던 변종곤 화백의 <조합 그리고 자연스러움: 변종곤 뉴욕 25년 (Natural Synthesizer: Chong Gon Byun's 25 Years in New York)>展에 이어 두 번째이자 금년 마지막 뉴욕 중견작가 특별전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김 포씨의 'Dusk,' 민병옥씨의 'untitled Ma4,' 김 웅씨의 'Checked Flower 05-02' 등 그들의 최근 대형 작품 1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각기 다른 작품세계와 화풍을 가진 이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초청한 이번 전시회의 기획 의도는 '어울림'이다. 각자 다른 예술세계를 갖고 있지만, 뉴욕화단에서 설치·비디오·사진 등의 다양한 장르의 작업이 인기를 얻기도 하고 또 내리막을 걷는 지난 수십년간 순수 회화만을 고집해 왔다는 점, 이민자이기에 더 심할 수 있는 높은 경쟁 속에서도 뉴욕 화단의 인정받는 뛰어난 작품성을 갖고 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인의 정서를 저변에 갖고 있다는 점 등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이런 원초적인 공통점 속에서 느껴지는 은근한 어울림이 중요한 관람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오프닝 리셉션은 5월 13일(금)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갤러리 코리아에서 있을 예정이다. 전시에 관한 문의는 갤러리 코리아 (큐레이터 정진용: 전화 212-759-9550, nyarts@koreanculture.org, www.koreanculture.org)로 하면 된다. 갤러리 코리아는 전시기간 중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관한다. 

작가 소개 

김 포
1917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김 포 화백은 1937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메이지 대학 법과와 태평양 미술학교에서 수학했다. 이후 우리나라로 건너와 1946년 조선대학교에 미술학과를 설립, 초대학과장을 지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후 좌익 혐의로 고문을 당하는 등 혼돈스러운 시절을 보내다 1955년 도미했다. 그의 미국 초기시절 추상 작품들에는 격변의 시대를 감당했던 그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잘 묻어난다. 이후 그는 내면적 세계의 안정감을 보이는 작품, 정밀한 드로잉을 통해 그만의 철학적 사고가 잘 보여지는 작품, 특정 구도나 구성을 배제한 채 즉흥적인 형태로 표현한 작품 등 끊임없는 화풍의 변화를 통해 심오한 작품들을 만들어내 미국 화단의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민병옥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B.F.A를, 뉴욕 Pratt Institute에서 M.F.A를 받았다. 미국과 한국에서 수십 차례의 주요 전시를 통해 작품세계를 인정받아 왔으며, 코네티컷의 Aldrich Museum of Contemporary Art, the Chase Manhattan Bank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1976년 뉴욕주 CAPS상, 1996년 Pollock/Kransner Foundation Grant 등을 받았다. 기하학적인 화면 구성을 가로지르는 유기적인 선들은 차가움과 따스함이 교묘히 서로 녹아있어 여유속에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한다. 한편 완전해 보이는 구도 속에 자리잡고 있는 넉넉한 공간과 색상은 신비로운 편안함을 가져다 준다. 

김 웅
1944년 충남 강경 출생인 김 웅 화백은 1970년 뉴욕에 건너온 후 School of Visual Arts에서 B.F.A, Yale 대학에서 M.F.A를 받았다. 그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수십 차례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해오며 작가로서의 그 이름을 높여왔다. 김웅 화백의 고집스러우리 만치 보이는 그의 회화작품들은 순수 회화에 대한 그의 어떤 사명감마저 느끼게 해 주는 듯 하다. 검정톤의 그림을 시작하기 전에 다섯 번 이상의 검정 바탕을 칠한다는 그의 말 속에서 우리는 그의 색에 대한 민감성과 작가이기에 갖을 수 있는 노동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다. 뛰어난 색감각과 함께 하는 구도적 안정감은 언제나 균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는 작가 자신의 무던한 노력과 더불어 그의 탁월한 재능을 보여준다. 그의 무게 있는 그림은 관람자의 감성을 심도있게 울리게 해준다.

Miro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