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VEMENT OF HERSTORY: KOREAN EMBROIDERY - The Life and Artworks of Young Yang Chung
2017년 3월2일~4월27일
갤러리 코리아
(460 Park Avenue, 6th fl., New York, NY 10022)
오프닝 리셉션 2017년 3월 8일 (수) 저녁 6시
전시 리셉션 3월 8일(수) 저녁 6시부터
아시아 소사이어티 주최 2017 Asia Week New York 참여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오승제)은 뉴욕 미술계의 한해 시작을 알리는 아시아 위크, 아모리쇼 기간에 맞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규방문화의 대표주자인 자수문화를 세계 속으로 이끈 강인한 여성이자 자수가 정영양의 삶과 그녀의 작품세계를 통해 한국의 자수와 한국여성의 변화를 보여주는 특별전 <The Movement of Herstory: Korean Embroidery-The Life and Artworks of Young Yang Chung>을 개최한다.
뉴욕한국문화원은 2017 아시아 위크 뉴욕의 일환으로 참여해 ‘한국 여성’ 과 ‘규방문화’, ‘자수’를 앞세워 우수한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오는 3월 2일부터 4월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1960~80년대 산업화, 기계화에 따른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라는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사라질 위기에 처한 우리의 전통문화를 타고난 열정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천년 이상 지속된 여성들만의 공간이었던 이 규방의 높은 문지방을 무너뜨리고 당당하게 세상 속으로 이끈 여성이자 위대한 예술가 정영양의 이야기와 그녀의 삶을 통해 한국 여성의 역사(Herstory)를 ’아시아 위크 뉴욕‘과 ’세계여성의 날‘에 맞춰 세상 밖으로 소개하는 전시이다.
‘규방’이란 말 그대로 부녀자가 거처하는 방이라는 뜻으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여성들의 사회활동과 바깥출입이 제한되어 있던 시기에 자연스레 규방 내에서 생성되어 꽃피운 우리의 고유문화를 통칭해서 ‘규방문화’라고 한다. 이처럼 제한적이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천년의 역사를 관통하며 화려하게 꽃 피운 우리의 규방문화는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향기를 잃지 않는 강인한 아름다움을 내포하고 있다.
이번 전시 <The Movement of Herstory: Korean Embroidery-The Life and Artworks of Young Yang Chung>은 크게 1960년대부터 2017년 현재까지의 정영양 박사의 삶과 예술을 중심으로 과거 찬란했던 한국의 자수문화의 전통이 현재를 거쳐 미래로 연결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1965년 ‘국제 수(자수)공예학원’ 설립을 기점으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한국 자수의 홍보대사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사업가로 활동했던 시기, 그리고 1970년대 한국 자수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의 자수까지 보고 배우고자하는 일념 하나로 뉴욕으로 건너와 뉴욕대 미술교육대학에서 자수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이후 1980년대부터 EGA와 함께 미국 전역을 돌며 동양자수연구의 최고 권위자이자 교육자로서 활동 하던 시기, 그리고 2000년대 이후 후학들을 위해 설립한 한국의 숙명여자대학교 정영양 자수박물관의 역사적 의의, 마지막 설원재단의 설립이 있기까지. 그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삶과 예술이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소개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의 숙명여자대학교 정영양 자수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그녀의 대표작 10폭 무궁화도 <통일>과 10폭 물고기 병풍 <단결>을 포함한 대작들과 그간 세간에 한번도 소개된 적이 없는 소품 등 총 21점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천년을 이어온 우리나라의 규방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또한 이번 전시의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나라의 자수는 예술품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실용을 목적으로 제작된 규방공예품의 일종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낡고 퇴색해 결국에는 사라져 버리는 숙명을 피할 수 밖에 없었다. 해서 현재까지 남아 있는 유물은 주로 조선시대 이후의 작품들이다. 하지만 기계가 아닌 사람이 직접 만들었다고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조선시대 왕실 의복에 놓여 있는 자수부터 노리개, 침구류, 일반장식품에 놓여 있는 생활자수까지 한국의 자수 문화 역사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조선시대 유물들이 이번 전시에 소개될 예정이다.
전시를 기획한 뉴욕한국문화원의 조희성 큐레이터는 “지난해부터 뉴욕의 5번가 명품 패션 브랜드 쇼윈도를 보면 가장 눈에 띄는 아이템이 바로 ‘자수‘였다. 서양의 자수문화와 이에 깃은 예술정신, 장인정신이 패션계 최대의 화두로 떠오른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아름다움과 여성 문화, 그리고 오랜 역사가 잘 녹아져 있는 한국의 자수문화를 전 세계 패션과 예술을 선도하는 도시 이 곳 뉴욕에 소개하는 것이 시기적으로나 내용면에서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시 기획 및 개최 소감을 밝혔다.
작가소개
정영양(Young Yang Chung)
정영양 박사는 자수 명인, 교육자, 전통 섬유직물 역사가, 작품 수집가로서 평생을 자수와 섬유예술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 일찍이 자수에 열정을 보이며 1965년 ‘국제 수(繡)공예학원’ 이라는 관인 직업학교를 설립하였다. 1967년 일본수공예협회 초청으로 이께노보 여자대학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당시 수익금을 일본 장애인을 위한 자수 재료로 선물해 NHK 등 일본 언론에서 당시 화제의 인물로 부각되기도 하였다. 귀국 후 한국 보건사회부의 후원을 받아 여성회관에 자수반을 신설, 1967년 한국 최초의 여성 직업교육을 시작하였다. 대한무역진흥공사와 함께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한국 자수의 우수성을 알리던 그녀는 미국으로 건너가 1967년 뉴욕대 미술교육대학에서 자수 연구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으며 자수를 학문의 위치로 끌어 올렸다. 1980년대부터는 동양자수 강의와 자수 연구에 몰두하며 섬유직물 기법과 역사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후학 양성에 주력하였다. 2004년에는 한국 숙명여자대학교에 그녀가 평생 수집한 600여점의 섬유미술품을 기증, 자수와 섬유직물에 관한 전시 및 교육, 연구를 목적으로 정영양자수박물관을 설립하였다. 정영양 박사는 여성 직업교육의 사명을 설원문화재단 설립으로 이어갔으며 이 재단은 현재 세계 섬유직물 예술에 관한 지식과 이해를 높이고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각종 전시, 강연, 학술 프로그램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The Art of Oriental Embroidery』(1979), 『Painting with a Needle』(2003), 『Silken Threads』(2005) 가 있다. 특히 그녀의 박사 논문「The Origins and Historical Development of the Embroidery of China, Japan and Korea」(1976)은 동양 자수에 관한 연구로 매우 중요한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