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힐링국악 콘서트> 온라인 한국음악회

세번째 콘서트: 정악 “수제천 (壽齊天)”


뉴욕한국문화원의 세 번째 온라인 한국음악회 <수요힐링국악 콘서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 5월 18일은 대한민국의 민주화 실현을 이끈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1980년 5월의 광주, 그 역사를 알고 계시는지요.

1979년 12월, 일부 군인 사조직은 나라의 권력을 자신들의 손에 쥐기 위해 군사 쿠데타를 일으킵니다. 이들은 “새로운 군부 세력,” 즉, “신군부”라고 하지요. 이렇게 신군부가 무력으로 권력을 장악하는 모습에 화가 난 국민들은 1980년 봄,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며 신군부의 퇴진과 비상계엄 해제, 민주화에 대한 요구를 소리쳤습니다.

하지만 신군부는 오히려 비상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시켰고, 계엄군은 전라남도 광주시에도 투입되어 군사독재에도 굴하지 않고 격렬하게 대항하던 광주시민들을 무력으로 제압했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지키기 위해 군대에 간 사람들로 구성된 계엄군은 오히려 나라의 국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총을 쏘며 잔인하게 시위대를 진압했고, 시위에 참여했던 수많은 광주를 비롯한 전남 지역민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계엄령 철폐와 신군부의 퇴진, 민주화를 요구하며 항거했던 항쟁이 바로 5·18 민주화운동입니다.

5·18 민주화운동은 결국 신군부의 강제적 진압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이후 민주주의 국가가 된 대한민국 국민들은 지금도 5·18 민주화운동이 이끌어 낸 의미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1년 5월, 정부문서, 사진자료, 선언문, 취재수첩, 일기 등 각종 5·18 민주화운동기록물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 민주, 평화의 정신을 세계 모든 이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그 가치를 인정 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이번 콘서트는 장엄하고 웅장한 국악, “수제천”을 감상합니다.

“수제천”은 궁중음악의 가장 대표적인 곡 중 하나로, 조선시대에 임금과 신하가 함께 예를 갖추는 의례나 궁중의 각종 잔치에서 관악합주 편성으로 연주됐었던 음악입니다. 

“수제천”은 ‘하늘처럼 영원한 생명’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곡인데요, 이처럼 자유와 민주, 인권과 정의를 지키고자 했던 오월 민주 영령들의 그 숭고한 정신에도 영원한 생명이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봅니다.  

오늘은 “수제천”을 감상하시면서, 민주화를 향한 열망으로 거리에 뛰쳐 나온 대한민국 국민들의 강인한 용기와 기개를 기억하고, 또 5·18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되새겨보시면서 희생된 분들을 경건히 추모하는 시간도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민주화에 큰 획을 그은 역사적 사건인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며, 
더 이상 대립과 분열이 아닌, 포용과 화합을 통한 평화를 염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악 (正樂)

정악은 ‘기품이 높고 고상하며 바르고 큰 음악’이라는 뜻으로, 보통 과거 궁중음악의 일부를 포함해 민간 상류층에서 연주되던 모든 음악을 지칭합니다. 정악의 분류는 크게 ‘제례악’, ‘연례악’, ‘군례악’, ‘풍류’, ‘정가’ 등이 있습니다. “정악”이라는 단어는 1911년 정악유지회와 조선정악전습소에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 중 조선정악전습소는 민간 음악교육기관으로 가야금, 거문고 등 전통악기 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성악 등 서양음악도 가르쳤다고 합니다. 

※본 포스팅 내용 및 영상물의 무단 전재 및 복제를 금합니다. © 2020 뉴욕한국문화원

본 콘텐츠는 국립국악원의 연주 영상 원본과 작품 설명을 제공받아 이를 토대로 활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연주: 국립국악원 정악단 (악장 이상원)
· 예술감독 · 집박 | 이영
· 피리 | 고우석, 홍현우, 윤형욱, 김철, 김성준, 이종무, 민지홍, 이민하, 안지용
· 대금 | 이상원, 노붕래, 김상준, 김영헌, 문응관, 박장원, 김휘곤, 이결, 이종범, 이오훈
· 해금 | 김주남, 윤문숙, 류은정, 전은혜, 고수영, 사현욱, 공경진, 김용선, 한갑수, 이찬미, 이세미
· 아쟁 | 김창곤, 정계종, 김인애
· 소금 | 이승엽
· 장구 | 박거현
· 좌고 | 안성일
장소: 국립국악원 예악당
원본출처: 국립국악원

5·18 민주화운동 관련 내용은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웹사이트(http://www.518archives.go.kr/) 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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