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힐링국악 콘서트> 온라인 한국음악회

다섯번째 콘서트: 판소리 <적벽가(赤壁歌)> 중 “조자룡 활쏘는 대목”


뉴욕한국문화원의 다섯번째 온라인 한국음악회 <수요힐링국악 콘서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는 6월 6일은 한국의 제65회 현충일(顯忠日)입니다. 

현충일은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전몰호국용사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명복을 기원하고자 지정된 국가 추념일입니다. 매년 현충일에는 조기(弔旗)를 게양하고 오전 10시, 국가 전역에서 1분간 사이렌을 울려 그 소리에 맞추어 묵념을 하지요.  

한국에서는 현충일, 6.25전쟁기념일 등이 있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이번 콘서트는 마음을 담아 국가와 군주를 위해 정성을 다한다는 “충(忠)”의 의미가 담겨있는 판소리, <적벽가> 중 “조자룡 활쏘는 대목”을 선보입니다. 

<적벽가>는 중국의 대표적인 고전역사소설 중 하나인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중 “적벽대전(赤壁大戰)” 장면을 바탕으로 한국적으로 풀어낸 판소리로, 적벽강 싸움의 앞 뒤 부분을 중심으로 몇가지 이야기를 첨가해서 구성한 것입니다. 판소리 다섯 마당 중 유일하게 중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자,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지요.

“조자룡 활쏘는 대목”은 판소리 <적벽가>의 유명한 대목 중 하나입니다. 조자룡이 동남풍을 빈 후 본국으로 귀국하는 제갈공명을 호위하며 돌아오다가 추격해오는 오나라 장수 서성과 정봉을 무찌르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조자룡이 나라와 주군을 보좌하기위해 자신의 위험도 무릅쓰고,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용맹스럽게 싸우는 충의(忠義)에 투철한 장수이자 영웅으로 돋보이는 장면입니다.    

사설의 길이가 비교적 길고 급박한 장면에 사용되는 자진모리장단으로 불리기 때문에, 장쾌하고 박진감이 넘치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이 대목을 부르는 소리꾼 또한 상당한 공력을 요하는 어려운 소리 대목으로도 유명하죠.

판소리 <적벽가>는 남성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19세기 당시 특히 양반층에게 매우 인기있는 작품이었다고 하는데요, 장중하고 웅장하며 호탕한 <적벽가>를 감상하며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용기와 기개를 되새겨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는 6월 6일에는 뉴욕에서 사이렌은 울리지 않겠지만, 잠시 눈을 감고 호국장병들과 순국선열의 희생과 공헌을 생각하며 나만의 추모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평안한 6월 되세요. 

북은 대표적인 한국 전통 타악기 중 하나입니다. 판소리 반주에 쓰이는 소리북은 울림통에 댄 가죽을 나무 북채로 쳐서 소리를 냅니다. 농악, 사물놀이에 쓰이는 북은 북통 양편의 가죽을 하나의 줄로 엮기 때문에 그 줄로 가죽을 더 조이거나 풀어서 음정을 조절하는 반면, 소리북은 가죽에 둥근 놋쇠못을 박아 북통에 고정시켜 만들었기 때문에 음정 조절은 할 수 없습니다. 북은 주로 반주의 역할을 많이 하지만, 여전히 북만으로 연주하는 공연도 많습니다.   

판소리

판소리는 한 사람이 소리와 말, 몸짓을 통해 긴 이야기를 전달하는 한국 성악곡으로, 고수의 북 반주 및 추임새가 함께 합니다. 여타 공연과 달리, 관객들이 조용히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추임새로 함께 소리에 참여할 수 있어 공연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매력입니다.

판소리는 한국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1964년 지정)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2003년 지정)으로, 현재까지 전해지는 대표적인 판소리 다섯 마당은 <심청가>, <춘향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가 있습니다.

※본 포스팅 내용 및 영상물의 무단 전재 및 복제를 금합니다. © 2020 뉴욕한국문화원

*본 콘텐츠는 국립국악원의 연주 영상 원본과 작품 설명을 제공받아 이를 토대로 활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소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정회석
고수: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정준호
장소: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원본출처: 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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