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힐링국악 콘서트> 온라인 한국음악회

일곱번째 콘서트: 대금산조 (원장현류)


뉴욕한국문화원의 일곱번째 온라인 한국음악회 <수요힐링국악 콘서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는 6월 20일은 24절기 중 열번째 절기인 하지(夏至)입니다. 하지는 북반구에서 1년 중 낮이 가장 길고 태양이 가장 높게 뜨는, 본격적인 여름의 문턱에 들어서는 시기라고 할 수 있죠.

이번 콘서트는 여름에 들으면 더욱 좋은 음악, <대금산조>를 선보입니다. 

<대금산조>는 “민속음악의 꽃”이라고도 불리우는, 대금으로 연주하는 민속 기악 독주곡입니다. 

대금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목관악기죠. 대나무 관대에 취구와 6개의 지공, 칠성공, 그리고 청공을 뚫어 옆으로 부는 악기인데, 여러 관악기 중에서 길이가 가장 길고 관이 굵은 축에 듭니다. 다른 악기에는 없는 “청공”이 있다는 것이 특징인데요. 청공에는 “청(淸)”이라고 하는 갈대 속에서 채취한 얇은 막을 팽팽하게 붙여놓는데, 대금 연주를 할 때 “청”이 진동하면서 대금 특유의 음색이 만들어지고, 덕분에 소리의 표현이 매우 풍부해집니다.

산조는 기악 독주곡으로, 대금 이외에도 가야금, 거문고, 해금, 피리 등의 악기로도 연주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산조는 느린 장단부터 빠른 장단으로, 즉,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장단 순서로 이어지는 정해진 장단틀에 가락을 올려서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음악입니다. 또한 우조, 평조, 계면조 등 여러가지 악조를 사용하기 때문에 감정 표출도 다양하게 할 수 있지요.

<대금산조>는 3옥타브나 되는 음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다채로운 가락을 구사하는 음악으로, 음을 흘려 내리거나 치켜 올리는 주법, 풍부한 농음(弄音)을 활용하는 연주 등 대금, 그 고유의 멋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음악입니다.  

이번 여름에는 울창한 대나무숲 그늘 속에 앉아 대나무 사이사이로 솔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상상하며 <대금산조>를 감상해보면 어떨까요? 

잃어버린 봄을 가득 메우던 우리들의 시름도, 다가오는 여름의 무더위도, 대금 선율을 타고 잠시 날려보내고 내 마음 속 울림에 귀기울여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원한 여름 되세요.   

대금

신라시대부터 전해 온 악기인 대금은 유명한 유래가 있습니다. 바로 ‘삼국유사(三國遺事)’의 “만파식적(萬波息笛)” 설화입니다. 통일신라 신문왕 때, 낮에는 둘이 되고 밤에는 하나가 되는 신기한 대나무가 있었습니다. 왕이 용에게 직접 찾아가 물으니, 용은 그 신기한 대나무를 베어서 악기로 쓰라고 했다고 합니다. 용의 말처럼 그 악기에는 신통력이 있었는데요, 악기를 불면 적군이 물러가고, 아픈 사람은 병이 낫고, 가뭄에는 비가 오고, 장마가 그치고, 바람과 파도가 잔잔해졌다고 합니다. 신문왕은 이 악기를 모든 근심을 잠재우는 관악기라는 뜻으로 “만파식적”이라 이름 붙이고 국보로 삼았다고 합니다.삼국시대 사람들이 대금을 나라를 수호하는 신성한 악기로 여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 내용 및 영상물의 무단 전재 및 복제를 금합니다. © 2020 뉴욕한국문화원

*본 콘텐츠는 국립국악원의 연주 영상 원본과 작품 설명을 제공받아 이를 토대로 활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 대금: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원완철
○ 장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윤재영
○ 장소: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 원본출처: 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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